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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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드 체인지 】       수전 그린필드 / 북라이프

 

 『 디지털 기술은 우리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

 
인간의 뇌는 과학을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그 과학은 인간의 뇌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뇌의 긍정적인 변화는 집단지성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염려되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미래와 미래 세대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혀 다른 형태로 업그레이드된 기술적 경관에 어떻게 적용해가며 살아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호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존 최고의 신경과학자로 이름 붙여진 이 책의 저자 수전 그린필드는 디지털 기술이 사고 패턴을 비롯한 인지 기능뿐 아니라 생활양식, 문화, 개인적 열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영향을 걱정하는 말들의 건너편엔 디지털 기술이 주는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보는 집단의 세력 또한 무시못할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이들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 ‘유아론적 태도’라는 것이다. 화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3차원의 생활과 사이버 문화의 쾌락 및 이점을 결합하여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SNS에 습관 되어버린 뇌는 시간개념이 없어지고, 신문기사나 책을 읽기위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미국의 기술 평론가인 마크 프렌스키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디지털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도 익숙하게 잘 다루는 능력을 토대로 자신의 관점과 능력을 정의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한편 ‘디지털 이민자’(Digital Native)는 기술의 여러 측면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늦게 다른 언어를 배웠기에 여전히 과거 속에 한 발을 딛고 있어서 그 ‘악센트’가 남아있는 사람과 같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디지털 원주민이다. 이들은 인터넷, 노트북, 모바일의 문화가 아닌 다른 생활방식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흥미를 못 느낀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그들(디지털 원주민)은 현재는 물론 향후 지역의 관습과 권위적인 계층 구조의 속박에서 풀려날 수 있고, 세계의 자율적인 시민으로서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및 정보 원천들과 협력하고 그것들에 기여하면서 화면 기반의 활동과 서비스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것이 과연 멋지기만 할까? 컴퓨터 활용을 중시하는 현재의 디지털 문화에선 많은 사람들이 직선적인 경로를 선호하고, 컴퓨터의 알고리즘적 작동 양식과 상호작용한다. 즉 컴퓨터화 되어간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저자는 현행 교육에서 종종 간과되는 핵심 요소 세 가지와 필요부분을 지적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개인 정체성을 의식하는 것이 약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신의 개인 정체성을 의식하는 것 못지않게 남들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자아실현을 의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회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다소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것으로 ‘창의성’을 들고 있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답하면 ‘그저 무언가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이 앞서 달려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을 돌아볼 일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주역들에게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담아줄지 서로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기엔 그 물살이 점점 더 빨라지고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담론을 제안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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