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여행자 - 소행성과 혜성, 지구와의 조우
도널드 여맨스 지음, 전이주 옮김, 문홍규 감수 / 플루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우주의 여행자      _도널드 어맨스 / 플루토

 

 

 

외계인이나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당장 나와 내 가족들의 생명, 소유물들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될 것이다. SF 영화의 주요 레퍼토리 역시 외계인, 지구 침공이다.

 

 

소행성과 혜성은 태양계 형성 초기에 행성들을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되었으며, 지구에 물과 유기분자들을 전달해 생명 탄생에 기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구상에 얼마 안 되는 소행성연구자 중 한 사람인 저자 도널드 여맨스 박사는 태양계, 그 기원부터 근지구천체, 소행성, 혜성의 존재감은 물론 그들이 과거 지구에 미친 영향과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미국 뉴욕 주 픽스킬에서 일어났던 이야기가 먼저 소개된다. 1992109일 비 내리는 금요일, 저녁 8시쯤. 당시 열여덟 살 고등학생이던 미셸은 자기 집 진입로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미셸의 차 뒷부분이 축구공만한 돌덩이에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12킬로그램 정도 되는 충돌체가 연료탱크를 살짝 비껴 차 트렁크에 제대로 구멍을 냈다. 그 충돌체의 정체는 지구 대기를 뚫고 들어온 근지구소행성의 파편이었다.

 

 

지구라는 별에는 매일 적어도 100톤의 행성간물질이 대기권으로 비 오듯 떨어지지만, 그 대부분은 미세한 먼지나 아주 작은 돌멩이들이다. 혜성의 잔해인 많은 먼지와 모래알만 한 물질은 맑고 깜깜한 밤이면 유성(별똥별)으로 나타난다. 더 커다란, 농구공만한 돌덩이도 매일 비 오듯 지구로 쏟아진다. 그 돌덩이들은 가끔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

 

 

“‘행성간공간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암석으로 된 커다란 천체를 소행성이라고 한다. 소행성은 대체로 표면 활동이 일어나지 않으며, 사촌격인 혜성과 달리 주변의 다른 소행성과 부딪치지 않는다면 물질을 내뿜지 않는다.” 소행성은 비호전적이라는 말도 된다. 그렇다고 지구가 안전할까? 소행성과 혜성의 유일한 차이라면 혜성은 태양 근처에 있을 때 얼음과 먼지를 빠른 속도로 잃어버리면서 눈에 띄는 꼬리를 남기지만, 소행성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19세기까지는 우주에서 날아온 돌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1990년대에도 근지구전체의 전체규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충돌에 관한 지식이 기록으로 남기 시작한 곳도 불과 얼마 안 된다. 그나마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서 생긴 구덩이도 운석구덩이가 아니라 화산성 증기폭발의 영향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하 핵폭발로 생긴 구덩이의 물리적 특성과 운석구덩이의 유사성이 많다는 점이 지적된다. 마침내 과학자들이 근지구천체에 의한 충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소행성이 번잡한 도시 중심부에 떨어진다면? 수백층 높이의 건물을 공격(소행성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하겠지만..)한다면? 9. 11 사태를 넘어서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곳저곳에 떨어진다면, 그 혼란과 손실은 무척 클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연구와 생명의 기원과 진화, 미래 자원, 그리고 끔찍한 재난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측면에서 근지구 소행성과 근지구 혜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소행성)이 우리 미래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인류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주의여행자 #도널드어맨스 #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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