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설계도,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전성수.이동희 옮김 / 반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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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설계도, 게놈 매트 리들리 / 반니

 

 

최근의 현대 과학에서, 특히 생물학에서 얻은 수확 중 게놈의 분석결과는 주목받기에 마땅하다. 사람의 모든 유전자는 23쌍의 염색체 속에 들어있다. 그중 22쌍의 염색체를 크기에 따라 번호를 붙여 가장 큰 쌍을 1, 가장 작은 쌍을 22번으로 했다. 나머지 한 쌍은 성 염색체다. 여성은 2개의 X염색체를, 남성은 하나의 X염색체와 하나의 작은 Y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크기는 X염색체가 7번과 8번 염색체 중간 정도이고 Y염색체가 가장 작다.

 

 

사람의 각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밝혀지고, 그 유전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 또한 하나씩 알려지면서, 우리가 모르던 많은 사실들이 속속들이 설명되고 있다. 동물학 박사인 이 책의 지은이 매트 리들리는 과학, 환경, 경제 분야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는 인간의 게놈이 인류라는 종이 생겨나면서 이뤄온 유전자적발명과 변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유전자는 원시대기 속에서 증식하던 단세포 생명에 존재하던 것에서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 어떤 유전자들은 유행하던 질병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기도 했다. 여러 사례를 놓고 볼 때 게놈은 40억 년 전부터 최근 백여 년까지 우리 인류가 겪어온 중요한 사건을 기록한 자서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게놈을 통해 인간이 걸어 온 길, 겪은 일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23쌍의 염색체를 순서대로 나열하고 각각의 염색체 옆에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붙였다. 그 다음 각 염색체 위에서 지은이의 이야기를 상징할 만한 유전자를 찾았다. 때로는 적절한 유전자를 못 찾아서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적당한 유전자를 발견했으나 다른 염색체 위에 존재해 실망하기도 한다.

 

 

사람은 약 6~8만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2003년에 완성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계속 진화중이다. 따라서 이 방대한 유전자들에 대한 스터디도 진행 중이다. 지은이는 유전자들 중 흥미로운 것들만 추려서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사실 유전자 해석은 지금까지 해온 어떤 과학적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류의 기원, 진화와 본성과 지성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유전자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용어와 간단한 기초지식을 설명해놓았다. 1번 염색체는 생명, 3번 염색체는 역사, 7번 염색체는 본능 등 각 염색체마다 붙여진 타이틀은 염색체를 따라 여행하는 인류의 주요 이슈라고 할 수 있다.

 

 

10번 염색체는 스트레스와 함께한다. “10번 염색체에 CYP17이라는 유전자가 있다. 이것은 콜레스테롤을 코르티솔, 테스토스테론, 오스트라디올로 바꾸는 효소를 만든다. 이 효소가 없다면 콜레스테롤은 새 호르몬을 만들지 못한다. 이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성호르몬을 만들 수 없어서 사춘기적 2차 성징을 하지 못한다. 유전적으로 남성일지라도 여성처럼 보이게 된다.” 코르티솔 주사를 맞으면 정의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코르티솔과 스트레스는 거의 동의어다.

 

 

게놈과 관련된 여러 주제를 전문적이고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 인문사회학적 연구와 자연과학적 사고를 연관시켜 풀어나간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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