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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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_앙투안 콩파뇽 | 장 이브 타디에 | 제롬 프리외르 | 니콜라 그리말디 | 줄리아 크리스테바 | 미셸 에르망 | 라파엘 앙토벤 | 아드리앵 괴츠 | 로라 엘 마키 (지은이) | 길혜연 (옮긴이) | 책세상 | 2017-09-15 | 원제 Un Ete Avec Proust (2014)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일은 지난한 작업이다. 나 역시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몇 해 전 1스완의 집 쪽으로를 읽은 후 계속 읽어봐야지 하면서 해를 넘기고 있다. 오죽하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 로베르 프루스트가 한 말만 널리 회자되고 있을 뿐인가. “불행한 일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병에 걸리고, 골절상을 입어 병상에 누워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사람,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의 공저자인 로라 엘 마키(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드라마 작가 겸 방송 제작자)는 한 가지를 덧 붙였다.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며 혹은 프루스트 식으로는 자신의 고요한 방 안에서 달콤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더운 계절, 여름휴가가 그때라고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여름휴가가 길지도 않다.

  

이 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위한 자극과 함께 가이드북으로 손색이 없다. 열여섯 살 때부터 프루스트를 연구한 장 이브 타디에(파리 소르본 대학 명예교수)를 비롯해 문학사가, 작가, 철학자등 현재 프랑스에서 프루스트에 대해서라면 엄지척인 전문가 여덟 명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텍스트로 한 주요 테마를 정리해줬다. 그 테마는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예술 등이다.

 

 

 그것이 궁금했었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실존인물들일까? 장 이브 타디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하나의 위대한 건축물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명예교수가 된 지금도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프루스트가 일종의 고백록형식으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작품 속에서 사실성보다는 화자의 능숙한 표현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는 작가의 어머니와 할머니 이야기가 등장한다. 프루스트는 소설을 쓸 때 실존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소설 말미에 이르러서는 샤를 스완 뒤에 실존 인물인 샤를 아스가 숨겨져 있음을 고백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거의 잊힌 아스는 상류층 유대인이었고 재무계의 중요인물이었다. 이외에도 추정되는 여러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샤를 뤼스 남작의 모델이 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로베르 드 몽테스키우(프루스트의 친구였던 그는 상징주의 시인이자 미학자, 예술품 수집가이가 댄디로 유명했다). 알베르틴의 모델이 된 알프레드 아고스티넬리(프루스트의 운전기사. 비행기 추락사고로 요절한다)가 거론된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이야기도 흥미롭다. 라파엘 앙토벤(작가이자 철학 교수, 방송인)은 프루스트에게 영향력을 선물한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프루스트는 소설가인 만큼 철학자이기도 했다.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 카뮈 등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장 콕토가 남긴 다음과 같은 말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볼 만한 책으로 생각하게 한다. “길어 보이지만 짧은 작품들이 있다. 프루스트의 긴 작품이 내게는 짧아 보인다.” 얼마나 짧은지는 읽어봐야 알 일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어느 날 아침 짧은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누운 채 자신의 충직한 가정부 셀레스트 알바레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이라는 단어를 썼소, 이젠 죽을 수 있겠어.” 작가가 혼신을 다해 쓴 작품이라는 것이 이 한마디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이제 다 읽었소. 이젠 죽을 수 있겠소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인가? 암튼 이 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가이드북으로 삼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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