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 이보다 재미있는 '천문학'은 없었다 - 우주 특강 27
이광식 지음 / 들메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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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_이광식 (지은이) | 들메나무

 

    

때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바닥을 향하던 마음도 잠시나마 위로 향하게 된다. 특히 요즘 하늘은 바라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업 된다. SNS엔 하늘 사진이 대세다. 밤에 보는 하늘은 낮 하늘과 분위기가 다르다. 우주를 향한 시선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게도 해준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우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탁한 시야의 도심에선 별보다 건물의 불빛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안톤 체호프의 소설 세 자매에 나오는 한 대목은 우리의 삶이 아무리 팍팍해도 시선을 위로 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두루미가 왜 나는지, 아이들이 왜 태어나는지, 하늘에 왜 별이 있는지 모르는 삶은 거부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모든 게 무의미하여 바람 속의 먼지 같은 것이다.”

 

 

우주에 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우주는 끝이 있는가?”가 아닐까? 인간의 지식범주는 유한에 익숙하다. 무한이라는 개념은 그저 추상적으로만 다가올 뿐이다. 스피노자는 영원의 관점에서 사물을 생각하는 한 마음은 영원하다는 말을 남겼다. 유한과 무한의 개념 역시 우리 마음 안에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 우주라는 시공간이 시작된 것이 약 138억 년 전이라는 계산서는 이미 나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37억 년이라 했지만, 유럽우주국이 우주 탄생의 기원을 찾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등과 협력해 2009년에 발사한 초정밀 플랑크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우주의 나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8,000만 년 더 오래된 것으로 분석되어 138억 년으로 약간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밤하늘의 스타들 중에서도 진짜 스타가 있다. 우리 은하에 있는 별들의 수만도 3,000억 개에 이른다. 저자가 소개하는 스타들을 만나보자. 큰개자리의 알파별 시리우스,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직녀성(베가), 별이 아닌 성단인 플레이아데스라고 불리는 좀생이별은 비교적 젊은 수백 개의 청백색 별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산개성단이다. 지구촌 밤하늘에서 현재 가장 문제적 별인 베텔게우스가 있다. 이 별은 수명이 다되어가기 때문에 조만간초신성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우주의 시간에서 조만간이란 오늘 내일일 수도 있고, 수천수만 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눈과 귀에 익숙한 북두칠성이 있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은 모두 2등 내외의 밝은 별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항해 할 때 길잡이별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7개별이 아니라 8개별이다. 북두팔성이라고 불러야 한다. 자루 끝에서 두 번째 별을 자세히 보라. 미자르라는 이름의 별인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작은 별 하나가 더 붙어있어 이중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별은 시선 방향에서 붙어 보일 뿐, 사실은 1.1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광식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나이 쉰다섯에 이제부턴 돈벌이 안 한다!”고 결연히 선언한 후, 강화도 산속에 들어가 개인 천문대 하나 지어놓고, 낮에는 텃밭 가꾸며 책 읽고, 밤에는 망원경으로 별을 보며 사는 사람이다. 원래 전공인 문과의 성향을 담은 우리 옛시조 여행외에 재미가 포함된 융합형 천문학이야기로 채워진 별 아저씨의 별난 우주 이야기외에 여러 권의 저술이 있다.

 

 

별들 사이의 아득한 거리에는 신의 배려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_칼 세이건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별들이 서로 인접해있다면, 허구한 날 별들의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태양이나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행해져왔지만, 하늘의 단위와 지상의 단위를 결부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문학자들은 먼저 지구의 크기와 달과 태양까지의 거리를 구한 다음, 그것들을 기초 삼아 가까운 별에서 더 먼 천체까지 차례로 거리를 측정하는 과정을 밟아왔다.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척도를 늘려나가는 측량 방식을 우주거리 사다리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작대기 하나로 지구의 크기를 잰 사람이 있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천체의 크기를 잰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기원전 273~기원전 192)였다. 그가 잰 천체는 물론 지구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터무니없이 간단한 방법으로 인류 최초로 지구 크기를 쟀다. 참값에 비해 10% 오차밖에 나지 않았다. 그가 이용한 방법은 작대기 하나를 땅에 꽂는 거였다. 이른바 해의 그림자를 이용한 측정법이었다.

 

 

이 책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우주를 알아가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토픽 27개를 골라서 나름대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책 제목을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토픽이라 붙인 것은, 읽으면 잠이 잘 오는 책이란 뜻이 아니라 잠 안 올 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우주 이야기란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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