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김성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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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_김성도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7-08-14


 

언어인간학(Anthropology of Languages)’은 이 책의 지은이 김성도 교수의 조어(造語)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인간언어그리고 문명간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디지털리스까지 인간, 언어, 문명의 관계에 대한 학제적 탐구와 성찰을 시도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언어이나, 고전적 언어학에서 연구대상으로 삼는 음성언어의 영역을 넘어선다. 지은이는 다원주의적 관점으로 음성언어뿐만 아니라 시각언어, 몸짓언어, 디지털 언어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인간의 개념은 탄생한 것과 만들어진 것 사이의 구별로부터 제어 가능한 것과 제어 불가능한 것 사이의 구별로 이동하고 있다. 20113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현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를 예로 들 수 있겠다. 평화롭던 마을은 한 순간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아무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이러한 혼돈의 상황은 앞으로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낸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왜 신체적으로 더 강했던 네안데르탈인은 순순히 사라진 것일까? 지은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한 유일무이한 무기는 바로 언어였다고 한다. 관련 학자들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도 분절언어의 기초적 형태를 제시한 흔적이 그들의 화석을 통해 추정된다고 한다. 완결된 성대 구조는 호모 사피엔스를 통해 나타난다. 이마에서 입술까지의 수직 형성, 후두, 성대, 인두의 해부학적 조건이 완성된 것이다. 이 같이 독특한 해부학적 형태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안데르탈인도 불을 다루고 주거지를 관리할 수 있었다. 사유능력은 떨어지지만 호모 사피엔스와 동일한 기술들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는 상징의 언어 시스템으로서 완전한 이중분절(二重分節)시스템을 갖고 있었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분절이란 언어의 최소단위인 유한한 음소를 결합해서 무한한 기호를 구성하는 것이다.

 

 

선사시대의 휘황찬란한 이미지는 호모 그라피쿠스로의 진화를 증명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본성 중 하나는 이미지에 대한 사랑이다. ‘시각언어는 현시대에도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후세대에 의해 발견되어진 동굴벽화를 통해 그 화려한 이미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기 이전에 이미지가 먼저 태어난 것이다. 일부 학자들 중에는 동굴벽화야말로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명한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이 직접 동굴을 방문해서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36000년 전의 쇼베 동굴벽화와 18000년 전의 라스코 동굴벽화 양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 제작의 주인공이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디지털리스까지 이어지는 창조적 언어혁명의 여정을 소개한다. “왜 우리는 언어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언어는 언어학뿐 아니라 모든 학문의 도구로 사용되기에 그 자체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생경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언어는 인문학과 사회학 등 학문을 축적하는 도구이기에 무엇보다 앞서 그 연구가 확립되어야 하며, 때문에 지금의 언어학이 처한 음성중심주의에서 탈피해 미술 건축 음악 조각 등의 시각언어와 문자언어, 몸짓언어, 이모티콘 등의 디지털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선사학 인류학 미술학 기호학 등의 다양한 학문에 지적 토양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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