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분석학적 처방
유범희 지음 / 더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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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분석학적 처방

_유범희 (지은이) | 더숲 | 2016-06-30

 

 

프로이트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무의식이 떠오른다. 프로이트만큼 무의식의 존재를 일관되게 체계적으로 주장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사람이 프로이트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 유범희는 30년간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조울병·수면장애 등의 정신질환 환자들을 진료·연구하고, 세계 최초로 특정 유전자가 공황장애 발병과 치료반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한국의 대표적 정신과의사이다. 여러 언론매체와 정신의학계로부터 최고의 명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마음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은이가 30년 가까이 정신과 의사로서 활동해오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이다. 지은이는 정신분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랑과 분노, 불안과 우울과 같은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요한 도구로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등장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의식의 작은 세계를 품는 더 큰 세계라고 표현했다. ‘무의식(unconscious)’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속의 또 다른 마음이다. 불쾌하거나 부담스러운 생각을 마음속 깊숙이 묻어버리는 작업을 정신분석에선 억압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무의식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큰데도 그것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때때로 이성적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느끼거나 행동을 할 때가 있는가? 그렇다면 한 번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무의식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무리 무시하려해도 무의식은 결국 언제,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우리에게 전달하려 들 테니 말이다.” 그 후 뒷감당을 어이할꼬.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의 구조, 심리적 방어기제, 기억의 메커니즘, 자기애와 자기애성

인격장애, 화와 공격성, 사랑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 꿈의 해석, 불안과 공황의 심리, 우울과 슬픔의 심리, 폭식의 심리 등을 다양한 사례와 쉬운 문체로 설명해준다.

 

 

우울증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살아가며 단 한 번도 우울한 마음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우울하다고 해서 우울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신의학자들은 심각한 우울감과 더불어 의욕저하나 즐거움을 못 느끼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우울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생물학적 관점에서 우울증은 뇌에서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 호르몬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신경생물학적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내 지인 중 정신과의사는 주변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호소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약 드셔요.” 정확한 약 처방을 내리기 위해선 상담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추가된다. 지은이는 가면성 우울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가면성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은 눈에 잘 안 띄지만 대신 의학적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각종 신체 증상과 평소와 다른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의미한다. 마음이 아니라 몸이 아파서 의사를 찾는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끝으로 정신분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통해 정신분석은 불완전한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참고문헌으로는 정신분석 관련 주요용어 및 이론이 실려 있다. “‘정상적 인간이란 사실 평균적인 의미에서 정상일 뿐이다. 그의 자아는 여기저기에서 크게 또는 작게 정신병자의 자아와 비슷하다.” _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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