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 세트 - 전5권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 세트 미발표 유고, 추도사 수록

       / 박이문 인문 산문의 정수 [ 5]

    _박이문 저 |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170501

 

 

둥지의 철학자란 애칭이 붙어있는 따뜻한 철학자 박이문 교수의 인문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저자 박이문 교수는 한국인문학과 철학계의 거장이고, 거목이셨다. 이 시리즈는 한 권 한 권의 독립된 단행본으로도 손색이 없는 에세이집이다. 시적운율로 이뤄진 산문시 형식의 글들과 철학의 숲을 안내하는 오솔길 같은 사색의 글들. 철학자이전에 이 땅에 태어나서 잠시 머무르다 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깊은 성찰도 담겨있다.

 

01 박이문 지적 자서전_‘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이 책은 저자의 수많은 에세이 중 자서전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지적 여정과 감성적인 면, 삶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글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을 느끼면서 우리의 인생을 꽃에 비할 수 있다면, 같은 값이면 보다 아름다운 꽃으로 피었다가 죽음을 맞이하길원한다.

 

# 저자의 트레이드마크인 둥지의 철학은 무엇인가? 누구나 자신만의 마음의 둥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 둥지는 어디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각자가 스스로 자기 나름대로 지어야만 하는 각자의 창작물이다. 따라서 저자에겐 그러한 작품들이 둥지의 철학이며, 자신의 작업이 둥지로서의 철학을 짓는데 있다고 한다.

 

02 박이문 인문학 읽기_‘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묻고 있다. 저자 만년의 작품이 다수 실려 있다. 저자의 광범위한 인문학세계를 만나보는 계기가 된다. 철학적 진리가 소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허구라는 언급에 시선이 머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철학과 소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을 뿐이다. 철학자로서의 사유, 그 이전에 인간으로 저자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03 박이문 철학 에세이_‘나의 삶, 나의 길.’ 저자가 철학적 산문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이다. ‘인간은 누구나 길 위에 서 있고, 또 그 길을 지니며, 그 길 위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인생을 산다.’ 그 길 위에서, ‘이라는 언어에 의해서, 자연은 침묵을 깨뜨리고 의미를 갖게 되며,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 우주의 고독이 시와 노래로 태어나는 것이다. “길 위에 서 있는 것은 우연도 운명도 아닌 삶의 궤적일 뿐이지만, 우리는 숱한 길들을 걸으며 우연과 운명의 무늬를 삶 속에 새긴다.”

 

04 박이문 인문 에세이_‘아직 끝나지 않은 길.’ 저자의 인문학적 사고가 듬뿍 배인 글들이 담겨있다. 인간과 세계를 향한 철학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성찰과 사색의 깊이를 느낀다. 특히 이 시대와 인간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챕터에선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빗댄 것으로 짐작되는 도덕적 사회와 비도덕적 개인을 통해 현대사회 속 도덕성회복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도덕적 진보, 퇴보의 구체적 잣대는 무엇일까? “‘착한 마음의 정도는 남을 대하는 태도의 친절, 부드러움, 따뜻함의 정도에 비추어서 그리고 개명한 지성은 윤리공동체의 확대 폭의 크기에 비추어 측정될 수 있다.”

 

05 박이문의 서재_‘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자의 서재엔 철학책 말고 무슨 책이 있을까? 예상했던 대로 한때 시인을 꿈꾸었던 철학자의 서재엔 문학도서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저자의 서평집이다. 독자들에겐 독서 안내서역할을 한다. ‘삶이 있는 서재라는 타이틀에선 존재의 이유, 꿈의 이유, 삶이 멋진 이유 등으로 구분해서 책을 소개한다. 시대를 읽는 혜안도 필요하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 장회익, 최종덕 공저 이분법을 넘어서외 많은 책들이 소개된다.

 

# 스스로 허무주의라 칭했던 박이문 교수. 그분에 의하면 허무주의는 인생을 비관하거나 절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허무주의자로서 인생의 궁극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어느 시인이, ()라는 것이 하 속절없는 것이기에 더욱 더 시를 사모하며 시를 썼다는 마음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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