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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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쎄인트의 이야기 2017-087

 

월간샘터 20175월호

     _샘터편집부 저 | 샘터사

 

 

2017년 푸른 달 5월호 샘터엔 여느 달과 다름없이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향기가 담겨있다.

 

 

이번 호의 특징은 커피이야기가 두 편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박이추는 좋은 커피는 삶의 갈증을 잊게 합니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자신의 커피 여정과 애정을 이야기한다. 20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두커피의 시장점유율이 10퍼센트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이 좀 몰리는 거리엔 한 집 건너 하나씩 커피전문점이 들어서있다. 국내 바리스타 1세대인 박이추(68)씨는 커피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삶의 여유거든요. 갈증 때문에 마시는 다른 식음료와는 다르지요. 커피는 말 그대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삶의 동반자가 되어야합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원두커피향이 참 좋다. 좀 다운되거나 예민해졌던 몸과 마음도 좋은 커피 향을 맡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마음도 다소 너그러워진다. 물론 마시는 것은 더욱 좋다.

 

또 하나의 커피 이야기는 커피 읽어주는 남자박영순의 커피는 영악하다라는 글이다. “모든 생명체가 저마다 생존과 번식능력을 타고나지만 커피에는 좀 더 특별한 구석이 있다.” 많은 커피들 중 로부스타(Robusta)종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부스타 종은 대체로 해발고도가 1,000미터를 넘지 않는 지역에서 곤충, 벌레들과 어우러진 채로 살아간다. 나무를 공격하는 해충과 박테리아와 투쟁하며 살아가야한다. 커피나무의 무기는 카페인이다. 해충이 카페인을 섭취하면 온 몸이 마비되면서 죽음에 이른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영악하다는 것일까? “커피나무는 꿀벌이 다시 자신을 찾아오도록 만들기 위해 꽃에 미량의 카페인을 숨겨 놓는다. 꿀벌이 쓴맛을 감지해 거부감을 느낄 정도가 아니라 기억을 높이는 각성효과만 낼 만큼의 강도를 유지하는 덕분이다.” 이쯤 되면 커피나무가 꿀벌을 위해 황금비율의 카페인을 썼다는 이야기다.

 

이달의 특집기사는 내가 아직 아이처럼, 벌써 어른처럼 느껴질 때!이다. 어린아이, 어른아이에 관한 독자들의 진솔하고 정감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뇌졸중으로 십 수 년 째 투병중인 남편은 아내가 명절에 들어온 통조림 햄을 아들 몫으로만 챙기는 것 같아보이자 단단히 삐진다. 이 상황을 엄마에게 전달받은 아들이 퇴근 후에 집에 들러 통조림을 모두 바닥에 쏟아 붓고 둘로 나누기 시작한다. “, 이건 아빠 것, 이건 내 것, 열 개씩 딱 맞네! 그치 아빠?” 그때서야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이 펴지고, 두 팔로 통조림을 잔뜩 끌어 모으고 활짝 웃는 남편은 완전 미운 일곱 살 사내아이다. 부모와 자식이 뒤바뀐 모습에 아내는 마음이 짠하다. 아내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남편이 아빠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이젠 이러한 그림은 앞으로도 더욱 자주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0세도 모자라서, 120세 시대 이야기가 나오니 안 그렇겠는가?

 

2017년 샘터상 수상작으로 실린 시조, 생활수기, 동화와 나눔의 행복 샘물상시상에 관한 스토리도 좋은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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