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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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7-071

 

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_그레그 입 (지은이) | 이영래 (옮긴이) | 21세기북스 | 2017-04-05

       | 원제 Fool proof (2015)

 

1.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는 섬뜩한 말이 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비행기와 관련된 사고와 자동차와 관련된 사고를 보는 우리의 태도를 비유하는데도 쓰인다. 비행기 추락은 자동차 사고에 비해서 훨씬 드문 일이지만, 거의 재난 수준으로 취급받는다. 오히려 자동차 사고는 늘 일어나고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안전의 명분을 높이려면 사고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막을 방법을 찾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다.

 

2.

그렇다면 완벽한 안전, 안전에 대한 대비는 존재할까? 문명의 역사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안정과 안정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3.

이 책의 지은이 그레그 입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 금융 저널리스트로 소개된다. 지은이가 이 책을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세계금융위기와 그 여파에 대한 경험에서 시작했다. 경제와 시장을 지켜보는 일을 20년이나 해왔으면서도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지은이의 관심은 경제나 금융은 물론 자연재해, 풋볼 헬멧과 ABS 브레이크, 보험, 항생제등 광범위하다.

 

4.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안전재점검이다. 안전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다는 방심이 큰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위험과 안전시스템의 상관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가 위험을 불러오고, 위험을 감수할 때 안전해진다.” 우리 모두는 더욱 더 안전한 사회, 안전한 세상을 꿈꾸지만 오히려 덜 안전한 상황에서 진보가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5.

알렉산더 프레밍이 뜻밖의 우연으로 1928년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플레밍은 순수한 페니실린을 분리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41년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 세 사람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페니실린을 제조해냈다. 1942년 보스턴의 인기 있는 나이트클럽 코코넛 그로브의 화재로 492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대부분은 심각한 광범위 화상을 입게 된다. 화상환자의 황색포도상구균을 물리친 페니실린은 그 후 기적의 약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항생제의 연구와 사용이 급속히 확산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밍의 우려대로 세균의 돌연변이가 페니실린 내성으로 이어진다. 항생제 남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거대 국제제약회사, 의사들의 개인적 책무와 사회적 의무상의 이익, 갈등과 긴장감이 얽혀있다. 의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항생제 내성이 가장 높다는 통계는 씁쓸하다 못해 매우 염려스러운 현실이다. 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형사고, 사건들에 우리의 마음도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난 아직 괜찮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목표는 작은 재해가 아닌 큰 재해를 제거하기 위해, 장기적인 보다 큰 보상과 안정성을 바라보고 현존하는 약간의 위험과 불안정성을 감수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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