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철학자들
레이먼드 D. 보이스버트 & 리사 헬트 지음, 마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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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7-053

 

식탁 위의 철학자들

      _레이먼드 D. 보이스버트, 리사 헬트 공저 / 마도경 역 | 21세기북스

 

 

1.

음식과 철학. 서로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다. 철학뿐이랴, 모든 학문과 예술, 꿍꿍이속까지도 생명 있음에서 꽃을 피운다. 그 생명을 유지하는 요소중 뺄 수 없는 것은 당연히 음식이다. 우주의 기운을 모아모아 외치는 사람 역시 혼밥이라도 먹는다.

 

2.

이 책의 공저자 2인은 철학자다. 그래서 책의 부제도 철학자가 바라본 먹는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같은 이야기지만, ‘음식에 대한 철학적 탐구도 부제로 어울리겠다. 두 사람의 철학자는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하는가?”를 화두로 삼았다. 이 질문이 철학자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심오하고 자연스러운 질문 중 하나라는 것에 의기가 투합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철학은 음식과 매우 관련이 많은 학문 활동이라는 생각이다.

 

 

3.

식탁위의 철학자들은 철학 분야 중 음식에 관한 문제들에서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윤리적 관점을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차적으로 손님에 대한 환대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환대라는 단어가 철학적 사고의 방아쇠가 된다. ‘환대를 설명하기 위해 철학, 문학, 역사 등에서 그 의미를 찾아서 분석한다. ‘환대는 윤리의 문제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 저녁 식탁에 모인 손님들의 입맛 욕구를 맞춰주기 위해 집주인의 인내심과 융통성이 발휘되는 것도 윤리의 한 측면이리라. 많은 사례 중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제인 애덤스를 주목한다. 애덤스는 미국 최초의 사회복지관을 세워, 특히 신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애덤스가 실천한 나눔의 미학역시 철학동네에 속해있다.

 

 

4.

예술로서의 음식, 예술과 음식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답변이 예상되지만, 일단 즐겁게 먹어야한다는 답이 빠질 수가 없다. “예술과 미적 가치의 의미를 우리의 평범한 일상적 경험과 조화시키고, 우수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정신에도 충실하고, 비서구권에서 나온 공예품에도 개방적이고, 배고픔을 느끼고 요리를 즐기는 인간 본연의 지위를 환영하는 방식으로 재정립한다.”

 

5.

저자들의 작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이 될까? 그것은 ‘(철학의) 재건 수술이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주제, 즉 인간은 통합적인 피조물이며 인간의 감정적 차원, 지적인 차원, 사회적인 차원은 어떤 식으로든 함께 어우러져 작동한다는 주체를 다시 철학적으로 중요한 주제로 만들고자 했다. “생각이 없으면 감사도 없다는 표현에 공감한다. 우리의 주변 환경(사람이든 물질이든)이 제공한 기회를 인식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도 감사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적어도 식탁위에 앉아있는 철학자들은 세상과 동떨어져 있으면서 인위적이고, 강요받은 합리성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반대로 그들은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하는 참가자들이며, 그들의 상호 작용에는 당연히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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