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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ㅣ 호모사피엔스
앨런 바너드 지음, 김우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34
【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_앨런 바너드 저 / 김우영 역 | 한길사
1.
인류학(anthropology)과 민족학(ethnology)은 어떻게 다른가? ‘인류학’이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에서 ‘인간’을 뜻하는 단어와 ‘논의’또는 ‘학문’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다. 18세기와 19세기 초의 학자들은 문화적 차이와 보편적 인간성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가리키기 위해 ‘민족학’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2.
“인류학과 민족학은 하나의 분야는 아니며, 그렇다고 두 분야도 아니다. 두 용어는 통일된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오늘날 다양한 성격의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한 구심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양자가 다루는 주제는 일반적인 것(인류학)과 문화적으로 특수한 것(민족학)으로 나뉜다고 보면 무난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3.
이 책의 지은이 앨런 바너드는 미국 태생이다. 부시먼의 친족을 비교론적 관점에서 연구해 런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세기 계몽시대 스코틀랜드의 인류학 사상에 관심이 많으며, 수렵채집인에 관한 역사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다.
4.
지은이는 이 책이 엄밀한 의미에서 인류학사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시대별로 구성되었다고 언급한다. 당연히 인류학 이론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학 사상의 역사와 그 특징, 주요 사건들을 비롯해서 인류학 자체의 역사를 알아두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인류학 이론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들 사이의 역사적 관계는 복잡하고도 흥미롭다. 연쇄적인 사건, 시간적인 틀의 연속, 사상의 체계, 병립적인 국가별 조합 또는 새로운 연구방침의 출현 등이 주요내용이다.
6.
사회, 문화인류학의 이론은 자연과학의 패러다임과 차이가 있다. 자연과학의 패러다임은 일반적으로 명쾌하게 합의된 목적을 갖는 데 비해, 인류학적 패러다임은 유동적이다. 그 이유는 인류학 역사의 흐름 속에 핵심적인 질문들이 바뀌고 새로운 연구방향이 등장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대상이 사물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하리라고 이해한다.
7.
‘구조주의 언어학과 구조주의 인류학’에 주목한다. 구조주의는 내용보다 형식을 강조하는 편이다. 구조주의는 형식 없는 내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부정한다. 언어의 구조는 어떤 수준(예컨대 음운론적, 형태론적, 구문론적)에서나 거의 모든 영역의 문화(예를 들어 친족, 요리, 신화)와 잠재적 유사성을 갖는다. “구조주의는 소쉬르와 프라하학파의 언어학으로부터 레비-스트로스와 추종자들의 인류학으로 쉽게 전환되었다.”
8.
오래된 인류학 이론들은 신진 학자들에 의해 부정될까? 그 주창자들과 함께 사라지고 말까? 지은이는 오히려 그것들(오래된 인류학 이론들)이 새로운 경향에 통합되거나, 세월이 지나 다른 모습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류학은 자신의 과거를 상당히 의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되풀이할 필요가 있다. 인류학 이론은 복잡한 역사를 지니지만, 그 구조는 개별학자들이 미친 영향, 국가별 전통의 발달 및 전통간의 상호작용, 새롭게 떠오른 관심의 초점, 인류학 안팎의 새로운 사상, 20~30년마다 등장하는 거대한 시각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9.
지은이는 각 챕터 마지막에 ‘읽을거리’를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부록으로 ‘용어해설’이 추가되었다. 이 책은 인류학의 고전적 이론부터 최신 경향에 이르기까지 인류학 이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균형 잡힌 인류학 개론서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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