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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ㅣ 호모사피엔스
애덤 쿠퍼 지음, 박자영.박순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33
【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l 호모사피엔스
_애덤 쿠퍼 (지은이) | 박순영 | 박자영 (옮긴이) | 한길사 | 2016-12-20
| 원제 : Anthropology and anthropologists (1996년)
1.
인류학은 생물로서의 인류와 그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자, 인류학자인 저자 애덤 쿠퍼에 의해 첫 출간 되었을 때 영국 사회인류학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연구서라는 평가와 함께 대단한 안티 세력이 형성됐다고 한다. 일부 옛 세대 학자들은 이 책을 읽고 심히 격분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2.
다음과 같은 논평이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신과 같은 우리 학문의 시조들에게서 신성을 박탈하고 그들을 결점 있는 인간으로서 제시한 그(애덤 쿠퍼)의 대담성은 당연히 일부의 격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필요하고도 예찬할 만한 행동이었다.”
3.
고전적 영국 사회인류학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를 통해 일찍이 성립되었고 미국의 일부 인류학과들 특히 시카고 대학에서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 잡게 된다. 영국은 사회인류학, 미국은 문화인류학에 몰입하게 된다.
4.
영국 사회인류학의 창시자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말리노프스키는 트로브리안드 제도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참여관찰을 바탕으로 하는 집중적인 현지조사 방법을 개척했다. 아울러 민족지적 연구를 새로운 학문의 차원으로 성립시켰다. 그는 영국 사회인류학 분야의 창시자라고 불릴 말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된다.
5.
또 한사람 주목할 만한 학자는 래드클리프 브라운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사회조직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친족과 혼인체계였다. “그가 한 연구 중 최고는 ‘토테미즘’과 친족에 관한 것이다. 즉 우주론의 특수한 경우와 사회조직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그가 죽은 후 유행한 새로운 구조주의의 두 가지 중심 주제였다.”
6.
인류학의 태생 자체가 ‘식민지 행정’과 관계있다는 부분이 불편하다. “아주 초창기부터 영국 인류학은 식민행정에 유용할 수 있는 학문으로 자처하길 좋아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식민정부와 식민 이해세력이 재정 지원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레비 스트로스는 다소 참회적인 글을 남겼다. “식민주의와 인류학으로서는 소위 르네상스가 진정한 탄생이었다. 이 둘은 함께 생겨날 때부터 서로 대결관계에 있으면서 4세기 동안 모호한 대화를 계속해왔다.” 레비 스트로스는 만일 식민주의가 없었더라면 인류화의 정교화는 늦어졌을 테지만 아마 인류학이 그 개별 사례연구 각각에 온 인류를 관철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 학문은 서구인이 이 지구상에 그가 대상물로 취급하는 인종이나 민족이 하나라도 있는 한 절대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바로 그날 성년에 다다랐다(철이 들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이때서야 인류학은 자신의 진정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게 되었다. 즉 온 인류에게 휴머니즘을 전파하기 위해서 르네상스를 재 고찰하고 속죄하는 사업으로서 말이다.”
7.
인류학의 양대 산맥인 사회인류학(영국)과 문화인류학(미국)중 사회인류학의 뿌리와 성장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인류학 입문서로서 충분하다. 이 책은 저자가 개정 증보한 책을 역시 한길사에서 2016년 12월에 새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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