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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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_강준식 (지은이) | 김영사 | 2017-02-10

 

 

1.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더불어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가? 물어보면 모두 근사한 대답들이 준비가 되어있겠지만, 그렇게 끝까지 잘할 사람은 누구인가?

 

2.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러한 책은 독자들의 반응이 양분될 것이다. 한 사물을 놓고 왼쪽 눈으로 보느냐, 오른쪽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한 쪽씩 감거나 가리고)그 사물의 위치가 달라지고, 보이거나 안 보일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가급적 치우침 없이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3.

훌륭한 위정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 해도 그것을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고 국민의 생각을 도리어 자신의 생각으로 삼는다. 국가의 과제나 프로젝트 또한 국민이 관심을 두는 일부터 우선 순위를 정한다.”

 

4.

해방 후 대한민국이 겪은 권력자는 모두 12명이다. 대통령은 11명이었지만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를 포함해서 대한민국호를 운전한 선장은 모두 12명이다.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 공과가 있고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 그들 권력이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형태로 담았다.” 저자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판단케 하는데 서술의 행간을 두었다. 역대 대통령을 다룬 이 이야기들은 바로 한국의 현대사이기도 하다. 과거의 인물들을 조망하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데 참고하는 계기가 된다.

 

5.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던 이승만부터 시작된다. 이승만은 자유민주 체제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매우 안 좋았다. 고령의 이승만을 대신하여 정권을 휘두른 것은 이기붕이다. 이기붕은 경무대를 둘러싼 ()의 장막을 설치한 장본인이다. 4.19후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한다.

 

6.

민주정체를 빼앗긴 민주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장면. 여전히 그러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에서 한 발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시절, 주한 미국대사였던 월터 매카나기가 1961311일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를 보면 장면 정권이 길어질 수 없었음을 시사해준다. “장면 정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합니다. 장면 자신은 우유부단하며 한국이 요구하는 확고부동한 지도력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인물로 자주 평가됩니다.”

 

7.

하버드 대학의 사회학 교수 에즈라 보겔은 박정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중화학공업 정책 이후 그가 폭력을 사용하고 나라를 경찰국가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매우 화가 났고 흥분했었다. 당시 한국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였다. 하지만 동시에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한국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8.

5공이 막을 내릴 무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기사를 실었다.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그는 재임기간에 성장, 물가, 국제수지라는 경제정책의 3대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한 대통령이었다.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한 마리의 토끼도 제대로 못 잡아 쩔쩔매는 판에 그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그런데도 희한한 것은 이같이 경이로운 업적을 받았음에도 그만큼 인기 없는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다는 점이다.”

 

9.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의 존재감은 뒤로 갈수록(현시점에서 가까워질수록)답답해진다. 그리고 박근혜에 와서 절정을 이룬다. 숨이 막힌다.

 

10.

저자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가 하나 덧붙인다. 당신은 사욕(私慾)을 버리고 끝까지 잘 해나갈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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