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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ㅣ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 궁극의 생명 Life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_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_리처드 도킨스외 | 와이즈베리 | 2017-01-11 | 원제 Life
“세계 석학들의 엣지있는 생각들”
1.
“인간의 기술에서도 다윈주의 같은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 설계자가 제도판에 설계도를 그릴 때 무언가를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새 종이에 다른 도안을 그리는 식으로 계속하는 과정이 그렇다는 것이죠. 거기에 다윈주의적 요소가 있을 수도 있어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이다. 이미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등의 저술을 통해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을 유전자 단위에서 바라보며 진화를 설명하고,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의 허점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 첫 방한 강연회에서 ‘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삼았다. 나는 기회는 되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강연회에 참석 못했다. 일흔 여섯 나이의 도킨스는 젊은이 못잖은 열강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는 후문이다. 자신에게 사회학적, 역사학적 질문이 쏟아지자 “I, Don’t, Know!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의사 결정을 해 재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2.
‘엣지’. 이 단어는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엣지있게”, “엣지있다”라는 표현을 자주한다. 휴대폰 이름에도 쓰이고 있다. 학문의 세계에서 ‘엣지(edge)’가 사용된 것은 20년 전이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엣지 재단, Edge Foundation Inc.)는 1996년 존 브록만에 의해 출범했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고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3.
이 책은 『마음의 과학』 『컬쳐 쇼크』 『생각의 해부』 『우주의 통찰』에 이은 엣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온라인 살롱인 엣지(Edge. org)에 실린 21석학들의 인터뷰 글, 대담 중 17편을 엄선해 실었다. 책 제목에서 이미 그 분위기가 느껴지듯 유전학자, 이론 생물학자, 이론 물리학자, 생명공학자, 화학자 등이 참여했다.
4.
영국 태생 미국인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프리먼 다이슨은 ‘생명은 아날로그일까, 디지털일까?’라는 주제로 그의 논지를 펼친다. 그는 이 질문의 답을 아직도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 어느 쪽이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냐는 문제보다는 생명이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라는 질문이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 정보는 주로 우리의 유전자와 뇌, 두 곳에 들어있습니다. 유전자에 들어있는 정보는 DNA의 네 글자를 통해 암호화된 디지털 정보임이 분명해요. 하지만 뇌에 있는 정보는 아직 큰 수수께끼입니다. ” 우리 뇌에서의 정보 처리가 어느 정도는 디지털이고, 어느 정도는 아날로그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 컴퓨터로 내려 받을 때 섬세한 감정이나 특질이 얼마간 손실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5.
199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생화학자 캐리 멀리스는 ‘내가 너를 먹기 전에 나를 먹어 : 병원체의 새로운 적’ 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나왔다. 면역계, 면역세포, 유전체가 키워드이다. 많은 생물들을 죽이는 약물은 결과적으로 많은 내성 세균 군주들을 낳는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일단 하나의 약물에 내성을 띠게 되면, 같은 부류(성분)에 속한 약물들 전체에 내성을 주게 된다. 따라서 (치유)약물의 부류는 한정 될 수밖에 없다. 멀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입장이다. “우리에겐 항생제가 부족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따라잡을 겁니다.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지요. 우리는 항생제형 약물의 공급 경로를 만들어낼 겁니다. 그것은 세균을 죽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사실상 항생제가 아닙니다. 대신 당신의 면역계가 그 일을 하도록 촉구하지요. 그들은 말합니다. ‘나를 먹어!’”
6.
최재천 교수는 “《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에는 통섭의 불꽃이 튄다.”고 평했다. 아울러 엣지의 설립자이자 이 책의 엮은이 존 브록만이 서문에 남긴 질문은 인류 모두의 공통숙제로 풀어가야 할 것이다. “21세기 유전학자와 생명 공학자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일부 회의론자들이 말하듯, 우리가 ‘신 놀음을 하는’것일까, 아니면 그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인간이 본래 지닌 잠재력을 실현시키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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