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걷다 - 박원순의 백두대간 종주기
박원순 지음 / 하루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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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걷다 : 박원순의 백두대간 종주기

     _박원순 저 | 하루헌

 

1.

해외여행 꿈을 꾸다가 마음이 안으로 다시 돌아 나온 적이 있다. 넓지도 않은 이 땅. 대한민국도 제대로 못 다녀보고 무슨 외국?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은 자동차여행과 도보나 자전거 여행으로 구분 지을 생각이다.

 

2.

"무조건 걸어야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한다. 고통스럽다. 스스로 고통을 선택한 것은 운명이다."

 

3.

놀라운 사실 두 가지는 저자가 30분 단위로 스케줄이 잡혀 있는 '살인적인' 일정을 접고 두 달 가까이 산에만 있을 수 있었는지? 또 하나는 그렇게 걷고 나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 날 텐데, 어찌 이렇게 매일 매일의 기록을 남겼을까? 이다. 이 두 가지에서 깨달음이 생긴다. 시간 없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 것과 기록은 역시 소중하다는 것.

 

4.

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 입구 중산리에서 시작된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오른다. 날이 흐려서 일출다운 일출은 못 봤다. 저자는 태양의 생각을 전한다. "언제 내가 빛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단지 구름이 가리고 달이 가린 것뿐이다. 나는 늘 언제나 거기서 빛나고 있었다. 우매한 사람들이 일출을 본다고 야단이고, 못 보았다고 비탄할 뿐이다. 나를 보려면 의심하지 말고 오라. 비와 눈, 구름 너머 내가 빛난다." 억겁의 시간 속에 태양이 그렇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다.

 

5.

이른 새벽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며 저자는 스스로 묻는다. '백두대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답한다.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타는 것'이다. 우리 살아가는 삶이 그렇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밑바닥이구나 싶어 눈가가 촉촉해지고, 가슴이 무너지는 듯 할 때 희미하게나마 오름 계단이 보인다. 잠시 눈을 감을지언정 아주 감지는 말일이다.

 

6.

산을 종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김창수라는 산 꾼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는 단신 종주중이다. 9정맥을 모두 종주하고 백두대간 종주중이라고 한다. 때로 길을 잃으면 다른 길(샛길 또는 지름길)로 가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하늘이 다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 본받아야 할 마음이다. '하늘이 보고 있다.'

 

7.

저자는 산을 오르내리면서도 이 땅 야산에서 솟아나는 많은 작물들을 달리 활용해 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본다. "오늘은 영지버섯을 많이 보았다. 군락지도 있었다. 노란 꽃처럼 보이는 영지를 하나 캐 보니 향도 좋았다. 영지버섯뿐만 아니라 거의 수백 종에 이르는 버섯들이 숲 속에서 자라고 있다. 식용 버섯이 아니더라도 연구를 해 보면 식용으로 전환하거나 약재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약과 독은 한 치 차이라는데."

 

8.

산을 타다보면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 스마트폰은 먼 그대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도 비를 몇 번 맞더니 아웃된다. 그러나 산행 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바깥세상 소식을 너무 많이 알면 정신 건강을 해쳐." 그러나 어디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랴.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뉴스 클리핑에 당한다. 낚여서 클릭 해보면 별것 아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허다하다. 한참 그러고 있다 보면 기분이 찜찜하다. 정신건강 전선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9.

지리산 종주나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될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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