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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회복 탄력성 】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_김주환 저 | 위즈덤하우스
"너 임마 잘 할 수 있어!"
1.
살아가면서 좌절 할 때도 있다. 무릎에 힘이 빠져서 도저히 일어날 기력이 없을 수도 있다. 다리에 힘을 주는 것은 고사하고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나고 어떤 이는 그저 마냥 주저앉아만 있을까? 내게 닥친 고난의 정도가 남과 다르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일어나야만 한다.
2.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라고 한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는 것이다.
3.
“떨어져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비밀이다.”
4.
저자 김주환은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관심사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긍정적 정서의 효과,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소셜 미디어, 리더십 등이다. 최근에는 신경과학과 뇌영상기법(fMRI, EEG)을 이용한 소통지능 향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
저자는 10년 전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수년 간 심각한 무기력증에 사로잡혀 지낸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저자에게 힘이 된 것은 긍정심리학의 만남이었다. 그 후 회복탄력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의 《진정한 행복》과 에브라힘 매슬로우의 《존재의 심리학》을 소개해주고 있다.
6.
긍정심리학의 핵심은 심리학이 그동안 병적인 심리상태를 치유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사실 오랫동안 심리학이 비정상적인 사람, 일상에서 일탈된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경우 이를 정상적 패턴으로 만드는 일에 주력해왔다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정상적 패턴이란 도대체 또 무슨 아집인가? 셸리그만 교수의 주요 논지는 정상적인 사람을 더욱 더 고양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7.
책은 5파트로 구성되었다. ‘마음의 근력, 회복탄력성’,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는 얼마인가?’. ‘회복탄력성의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등이다.
8.
이 책에선 아무래도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에 주목하게 된다.“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몸치도 훈련을 통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행복의 기본 수준도 체계적인 훈련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9.
저자는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이 두 가지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둘이 합체되면 ‘긍정적 뇌’가 되는 것이다. 한 때 방황하던 청소년이 있었다. 마음을 추슬러 공상과학 소설가가 되기 위해 습작시절을 보내던 중 우연찮게 심리학을 접하게 된다. 그 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 된다. 대니얼 길버트 교수이다. 그는 사람들이 특정한 사건이 미래의 행복감이나 불행감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착각’이라는 것이다.
10.
뇌과학자들은 뇌의 변화 가능성을 ‘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뇌가 마치 말랑말랑한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뇌의 가소성에 대해서는 노먼 도이지의 《기적을 부르는 뇌》에서 많은 사례를 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뇌에 관한 한 “변화시키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다”던가 “뇌세포가 죽어간다”, “뇌가 굳어졌다”라는 말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모두 잘못 된 생각이다.
11.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두 가지 습관은 당장 실천해볼 만한 사항이다. 숙제가 그리 어렵지도 않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안 하는 것뿐이다. 마음을 위해선 ‘감사하기’, 몸에 대해선 규칙적인 ‘운동’이다. 너무 쉬워서 안 해도 한 것 같은 두 가지다.
12.
정서적, 정신적 영역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분명하게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경계에 걸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고승(高僧)이 계단 중간에 서서 제자에게 묻는다. “내가 올라가려 하느냐? 내려가려 하느냐?” 제자는 혼란스럽다. 스승에게 ‘올라가시려고 합니다.’라고 답하면 내려올 지도 모르고, 반대로 이야기하면 역시 마찬가지고 그저 입만 달싹거린다. 오르고 내리는 것은 완전 내 자유의지다. OTL상태에서 더 낮아지느냐 일어서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소관이다. 내 안의 나를 일깨워서 함께 일어나야 한다. 뜬금없이 ‘진짜 사나이’에서 김수로가 훈련 중 나무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지시하고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떠오른다. “김수로! 너 임마 잘 할 수 있어. 이건 아무것도 아냐. 그렇지. 그래 이렇게 가는 거야. 그래 옳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