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기쁨을 길들이다 - 존재의 가장 강력한 경험, 기쁨으로 성장하는 지혜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 존재의 가장 강력한 경험, 기쁨으로 성장하는 지혜

_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은이) | 이세진 (옮긴이) | 와이즈베리 | 2016-10-07

원제 La Puissance de la Joie (2015)

 

 

1.

철학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면은 다양하다. 존재감에 대한 인식, 자기 성찰,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등 철학은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는 스스로 인식을 하던 안 하든 간에 이미 철학적이다. 단지 그 사유에 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이다.

 

2.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세계적 철학자, 종교사학자로 소개되는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이 책에서 특히 기쁨을 이야기한다. 기쁨을 생각하려면 반대쪽에 웅크리고 있는 슬픔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기쁨이나 슬픔이나 우리의 내면을 흔들어놓는 점에서는 같다. 슬픔은 모든 것을 허망하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주저앉게 하지만, 기쁨은 우리 내면에 파고 들어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충만감을 준다. 슬픔이 삶의 부정이라면, 기쁨은 긍정이다. 슬픔은 그나마 내 안에 존재하던 생명력의 불씨를 꺼버리지만, 기쁨은 어찌 보면 생명력 그 자체이다.

 

3.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기쁨이 떠오르게 할 수 있을까? 기쁨을 길들일 수 있을까? 기쁨을 걸러낼 수 있을까? 기쁨의 역량에 바탕을 둔 지혜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까? 저자의 질문은 그 자신이 어느 정도 답안지를 채워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보고 각자의 마음에 답을 써보자는 이야기다.

 

4.

답안지를 채우기 위해 동양과 서양의 지혜를 참고한다. 사실 철학자라는 호칭이 붙은 존재감들은 기쁨이라는 것에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기쁨을 세속적인 쾌락이라는 범주에 집어넣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 니체, 베르그송 같은 저명한 철학자들이 기쁨을 사유의 중심으로 삼았다.

 

5.

저자는 위에 언급한 철학자의 입장에서 쾌락, 기쁨, 행복을 구별하고 기쁨의 경험을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이 책의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울러 저자 자신의 경험도 소개한다.

 

6.

지혜의 결과는 끊이지 않는 기쁨일지니.” _세네카. 역시 철학자들이 언급하는 기쁨은 느낌이 다르다. 베르그송은 이런 말을 남겼다. “자연은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분명한 표시로 알려준다. 그 표시는 바로 기쁨이다.” 기쁨과 동의어로 오해 받기도 하는 쾌락은 한계가 있다. “쾌락의 일시성과 양면성을 넘어서서 오래도록 지속되는 만족이 과연 존재할까?” , 지속시간에 제한이 없고, 외부 상황에 좌우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해로운 효과를 미치지 않는 만족이 과연 있을까? 이런 질문에서 행복이라는 개념이 태어났다고 한다. 동서양의 현자들은 쾌락이 없으면 행복도 없지만 진정 행복해지려면 쾌락을 분별하고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 마음이 모아진다.

 

7.

저자는 각자의 삶에 기쁨을 초대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강조한다. 주의력을 강조한다. 하긴 우리의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 느끼는 감각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다.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집중과 현존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들 중 하나로 명상을 추천한다. 나도 여러 차례 시도해봤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명상이다. 명상을 해보자고 앉아 있다 보면, 어찌 그리 잡념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지나간 일, 앞으로 만나게 될 일 등에 대한 생각들이 뒤범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명상은 필요하다.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8.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하다. 단지 그뿐이다. 그게 전부다. 전부란 말이다!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당장 행복해지리라!”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의 한 대목이다. 이 부분은 키릴로프가 자살을 택하면서 부르짖는 소리다. 아이러니하다. 자살을 앞두고 이렇게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9.​

우리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살아가는 기쁨을 되찾아야만 한다. 내면의 자유를 얻고 관계를 다시 맺으려는 노력 말이다. 우리는 오래 살기를, 영원히 죽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것보다는 잘 사는 법, 매순간을 영원처럼 충만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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