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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색으로의 길
J.M.보헨스키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철학적 사색으로의 길』 J. M. 보헨스키 / 책읽는수요일
1.
‘철학’은 철학자들의 전유물일까? 그렇지 않다. 철학은 우리의 일상이다. 모든 학문은 철학이 밑거름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 ‘철학’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2.
철학을 일종의 집합 개념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있다. 아직 과학이 다루지 못하는 모든 물음의 총합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을 팀장으로 하는 실증주의 철학자들을 들 수 있겠다.
3.
만약 이 집합 개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오늘 날엔 궁금함이 더 이상 없거나 많이 줄어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또 다른 주장은 다양한 분과 학문들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철학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 두 견해의 공통점은 모든 학문의 중심에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남은 것은 대중들의 공감대이다. 과연 그렇게 받아들이느냐가 숙제로 남는다.
4.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은 시대를 넘어 지금도 반짝인다. “철학을 하거나, 철학하지 않거나 둘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철학하지 않아야 한다면, 왜 하지 않아야 하는지 철학의 이름으로 생각해보아야 하리라. 그러니까 철학하지 않는다 해도 결국 철학해야만 한다.”
5.
이 책은 지은이가 1958년 5월에서 7월에 걸쳐 바이에른 방송국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열편의 강연을 묶었다. 내용은 매우 대중적이다. 철학적으로 전혀 훈련이 되지 않은 청중을 대상으로 철학이 무엇이며, 철학적인 생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풀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6.
책은 총 10가지 주제를 들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법칙, 철학, 인식, 진리, 생각, 가치, 인간, 존재, 사회, 절대자 등이다.
7.
‘생각’이 우리 삶의 용모를 꾸며준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지은이는 포괄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지금 나의 생각이 나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주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담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첫인상, 이미지 등이 달라진다.
8.
“‘학문에서의 생각’은 ‘일반적인 일상의 생각’과 사뭇 다릅니다. 학문의 생각은 진지합니다. 그 생각은 고도로 단련되어 있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학자는 개념과 상상을 자유롭게 떠오르는 대로 좇지 않습니다. 생각은 엄격하게 목표에 이르도록 인도합니다. 여기서 목표는 지식, 곧 ‘앎’입니다. 학문의 진지한 생각을 지식을 목표로 하는 단련된 생각입니다.”
9.
지은이 요제프 마리아 보헨스키는 1902년 폴란드 추스조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 경제학을 공부하고 수도자가 되었다. 다시 철학, 신학을 공부해서 각기 박사학위를 받음. 그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교수로 후학을 양성. 현대 철학사의 거목, 논리학의 거장이라 평가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