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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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웅진지식하우스


 


1.

우린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잖아요?” 지금도 유사한 상황, 아니 더 심한 일이 벌어지는 미국의 흑백문제. 흑인 로드니 킹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의 경관 네 명에게서 거의 죽을 지경으로 구타를 당하고 약 1년 후 킹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다.


 


2.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각 부는 각기 한 권의 책으로 편집해도 될 만큼 내용이 충실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도덕이다. ‘도덕심리학이라는 단어도 자주 눈에 띈다. 저자는 도덕적 직관은 자동적으로, 그리고 거의 일순에 떠오른다고 한다. 따라서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라는 것이다. ‘직관이라는 단어도 몇 권의 책이 출간될 정도로 비중 있는 주제다. 직관에 대해선 다음에 이야기하고, 오늘은 도덕에 충실 한다. 도덕시간이다.


 


3. 

 1부에선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비유를 들어서 우리의 의식적 추론 능력과 정신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둘로 나뉜 마음은 코끼리 위에 기수가 올라탄 모습이고, 기수의 역할은 코끼리의 시중을 드는 데 있다코끼리의 시중을 들기 위해 코끼리에 올라탔다? 여기서 기수는 의식적 추론 능력이다. 즉 우리가 온전히 인식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련의 말과 이미지의 흐름을 가리킨다. 코끼리는 나머지 99퍼센트의 정신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4. 

 저자는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삶 속에서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나가는 데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한다.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2부에선 도덕심리학의 두 번째 원칙,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건 또 뭔 소린가?


 


5. 

 2부의 네 챕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비유는 바른 마음은 마치 여섯 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다는 것이다.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지향하는 비종교적인 도덕성은 이 여섯 가지 수용체 중 단 두 가지 수용체 밖에 자극하지 못하는 요리와도 같다. 그 이유는 희생자들이 당하는 피해와 고통, 혹은 공평성과 불의의 가치만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그 외에도 자유, 충성, 권위, 고귀함 등의 가치와 관련해 강력한 도덕적 직관을 지니는데 말이다.


 


6. 

 3부에선 도덕심리학의 세 번째 원칙,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를 들고 있다. 저자의 다음과 같은 표현은 껄끄러우면서도 속이 다 시원하다. “우리 인간이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 사실이다. 선한 척하는데 그야말로 이골이 난 우리는 심지어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있을 정도이니까


 


7. 

 이 책의 제목인 바른 마음은 사실 야누스다. 나에게 바른 마음이 당신에겐 삐딱해 보일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용과 여인의 문신으로 도배된 조폭 등짝 한 귀퉁이에 차카게 살자라고 쓴 글이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쩐 일일까?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도덕적인 마음이라고 지을까 생각했단다. 인간의 마음은 애당초 도덕을 행하도록설계되어 있다는 뜻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른 마음이라고 지은 것은 인간본성은 본래 도덕적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체하고 비판과 판단도 잘 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 그렇게 지었단다.


 


8. 

 저자가 이 책에서 터치한 부분은 광대하다. 신경과학, 유전학, 사회심리학, 진화론 등에서 더욱 깊이 스터디 할 부분을 남겨 두었다. 그럼에도 일관된 메시지는 우리는 누구나 독선적 위선자라는 사실이다.


 


9.

  “우리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이 책은 그 까닭을 밝히기 위해 쓴 것이다. 우리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왜 그토록 쉽게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으르렁대는지, 그러면서 왜 저마다 자신이 바르다고 확신하는지, 그 까닭을 이해하기 위해 최소한이라도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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