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 페일리 : 진화론도 진화한다 지식인마을 1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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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 페일리 : 진화론도 진화한다 】   지식인마을(1) 

              _ 장대익 / 김영사

 

 

 

1.

이 자연계에 이토록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2세기 전 서양에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마련되어 있었다. 뛰어난 신학자이면서 생물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윌리엄 페일리(1743~1805)자연신학(1802) 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눈과 같은 복잡한 기관들이 자연적인 과정만으로는 도저히 생겨날 수 없기 때문에 지적인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논증했다. , 생명체의 놀라운 적응의 배후엔 그것을 설계한 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었다.

 

 

2.

한편 다윈은 같은 질문에 페일리와 다른 답을 내놓았다. 다윈은 페일리의 자연신학에도 심취한 적이 있었지만, 페일리가 놀라운 조화로 가득한 자연계를 보며 신의 손길을 느꼈다면, 다윈은 그런 조화가 어떻게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다윈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에게서 그 실마리를 얻게 된다.

 

 

3.

페일리가 이야기하는 자연신학이란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경험, 기억, 내성, 추론 등으로 신의 존재와 본질을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유신론적 증명으로까지 나아가는 일련의 지적탐구다. 역사적 선상에 놓고 본다면,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18~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종교사상적 흐름을 말한다.

 

 

4.

()이 진화한다는 개념은 다윈 이전에도 많은 학자들이 거론했던 주제이다. 다윈의 독창성은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는 주요 메커니즘에 자연선택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변이조건, 적응조건, 유전조건이 개입된다. 그렇다고 자연선택이 곧 진화론이라고는 볼 수 없다.

 

 

5.

현 시대에 들어서 진화(evolution)'라는 용어의 뜻이 넓어졌다. ‘동물의 진화’, ‘별의 진화’, ‘자동차의 진화’, ‘휴대폰의 진화라는 말이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되어있다. ‘진화의 뉘앙스는 중립적 뜻이 담긴 변화(change)'보다는 진보(progress)'쪽에 가깝다.

 

 

6.

그렇다면 생물학의 영역에서 진화? 어떤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가령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는 현상이다.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너무 크게 변해 처음 개체군의 구성원과 이후 개체군의 구성원이 서로 교배도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때, 종분화(speciation)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다윈에 의하면 우리가 보고 있는 생명의 다양성은 이런 종분화 과정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일어나 차곡차곡 쌓여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7.

여전히 다윈의 진화론에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199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 새롭게 일기 시작한 지적 설계 운동이 있다. 생명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가설로 다윈의 진화론이 아닌 지적인 설계를 내세우는 하나의 지적인 흐름이다. 그 중심엔 미국의 생화학 교수인 베히가 있다. 베히는 1996년에 다윈의 블랙박스라는 책에서 하나의 편모에도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 존재하고 이런 복잡성은 다윈의 진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따라서 지적인 설계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8.

최근 과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이슈들 대부분은 진화와 관련되어있다. 다윈의 팔로워들이 쓴 책들은 과학계 베스트셀러 자리를 점유하고 있다. 진화론이 학계에서 점점 더 자신의 세력권을 넓혀가고 있는데, 왜 다른 한편으로는 진화론에 대한 반감과 의심들이 증가하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혼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페일리의 설계논증과 다윈의 생물진화론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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