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   폴 어빙 엮음 / 아날로그

  

 

지하철을 타면, 고령화 사회의 일면을 보게 된다. 지하철 경로석이 점점 좁아진다. 사실 지하철내의 경로석은 순수한 경로석은 아니다. 노약자석으로 구분되어있다. 몸이 좀 불편한 사람은 젊더라도 당당히 앉아서 간다. 문제는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이 노약자석의 빈자리를 찾아 방황한다. 앞서 앉아있던 어르신들 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분이 나타나면,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비슷한 연배라 생각이 들면, 서로 누가 나이가 많은가 얼굴 붉히며 따지기도 한다. 이럴 땐 동안(童顔)노인이 불리하다. 조만간 노약자석과 비노약자석의 자리가 바뀔지도 모른다. 경로우대칸(노인전용칸)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령화는 인류에게, 그리고 개인 각자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재앙 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구 고령화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그러나 어쩌란 말인가? 사람이 늙고 싶어서 늙나? 어쨌든 재앙 쪽 입장은 어두운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복지비 증가로 인한 정부 재정 악화,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내수 소비 시장의 위축, 세대 갈등, 실버 데모크라시(정책의 보수화 지지층 증가)의 등장, 생산 가능 인구 축소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등. 재앙 쪽 지지자들의 견해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들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아직 젊어서 그런가?)

 

 

이 책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령화 사회를 축복으로 받아들이자는 주장이다. 노년층의 힘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서 설명해준다. 사실 현실은 그리 녹녹치 못하다. 장수라는 기적 덕분에 개인과 우리 사회는 믿기 어려운 기회를 맞이했지만, 의미 있고 생산적인 노후 생활을 가로막는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그러한 기회 중 많은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인구 변동과 혁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뤄진다고 할 때 노년층은 세계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고 노동자, 사업가, 소비자로서 그 영향력을 발휘해 새로운 장수 세계를 이끌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대학 장수연구소 소장, 노인대학 학장, 에이지랩 연구소장, 에이지 웨이브 대표, 글로벌 노화 연맹 사무총장 등등 고령화 사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고령화 사회를 풀어나간다. 우선 고령화 사회의 현 주소를 거대한 흐름 글로벌 고령화에서, 노년층이 일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앙코르 커리어 (인생 2막 열기)등의 글을 모은 존엄하게 나이 들고 싶다.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가 이끄는 2차 노화 혁명이란 챕터에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마음 자세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특히 베이비 붐 세대를 주목한다. 베이비 붐 세대는 각 나라의 사정이나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전쟁 후 또는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 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미국의 경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뜻한다. “1차 노화 혁명으로 은퇴기라는 새로운 생애 단계가 생겨났다면, 2차 노화 혁명은 중년과 노년 사이 가능성의 시기라고 부르는 새로운 생애 단계를 만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에게 노년기는 인생을 탐험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생애 단계다.”

 

 

영국 상원의원이자 국제장수센터 글로벌 연합 대표인 샐리 그린그로스는 영국이 주목하는 고령화의 세 가지 핵심을 언급한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화는 세 가지를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 그 세 가지는 바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 고령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직장을 비롯한 모든 사회에서 나이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물론 이 세 가지 중 마지막 것은 다소 부담이 가는 대목이긴 하다. 청년 실업도 해결 못하면서, 직장에서 나이 차별 없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이 땅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부럽다.

 

 

 

불변의 진리 중 하나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 노년기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책 표지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21세기 거대한 인구 변동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창의적으로 대처하려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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