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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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087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재레드 다이아몬드 / 김영사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은 밝지 못하다. 공통된 생각은 우리가 이렇게 살 때가 아닌데..”이다. 인류의 미래는 나만 잘 먹고 잘 살다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나와 세계(세상)역시 따로 살림이 아니다. 나의 미래가 모여서 모두의 미래가 되고, 지구상에서 함께 호흡하는 인류의 미래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문화 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미 전작 , , 를 통해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했고, 문명의 붕괴에선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어제까지의 세계에선 전통과 현대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았다. 올해 80세가 된 노학자는 여전히 인류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우리 개개인의 삶과 한국의 미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고 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우선 각자가 태어난 장소가 개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국부(國富, national wealth)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지역지리학의 기본적인 과제이다. 국가 간 빈부 차이에 대해 두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하나는 지리적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적인 요인이다. 중요한 지리적 요인 중 하나를 위도로 설정한다. 대체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하다는 것이다. 온대 국가에 비해 열대 국가가 가난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낮은 농업 생산성이고, 다른 하나는 열악한 공중보건이다. 두 가지 모두 개인적 삶의 질과 생명 유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저자는 한국이 처한 지리적 여건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준다. 한국은 온대지역에 위치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뒤이어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준다. 정직한 정부가, 약속과 법을 올곧게 시행하는 좋은 제도를 갖춘 국가가, 계약과 법을 무시하는 부패한 정부를 지닌 국가보다 부유한 경향을 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의 편중현상일 것이다. 빈부의 격차를 줄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아무리 잘 사는 나라의 서열에 들어서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은 못 사는 나라나 잘 사는 나라나 마찬가지 아닐까?

 

 

저자는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는다. 중국의 지리적 조건과 국민, 언어와 농업, 선사시대와 유사시대, 현재의 조건 등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중세의 중국은 모든 면에서 세계를 선도했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이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니만큼 소비량과 생산량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동시에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다. 또 철강과 시멘트, 텔레비전, 수산식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비료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세계에서 2위를 기록하는 품목들도 많다. 이산화탄소 배출, 열대우림의 원목수입, 살충제의 생산과 소비, 전기 생산,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의 소비 등이 세계 2위이다. 세계에서 소비되는 어류와 해산물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중국은 이미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의 문제가 중국내에서만 좋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오염된 공기와 먼지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까지 날아간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는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덧붙여 민주 정부가 독재 정부보다 본질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에게 묻는다. “미래에는 어떤 요인이 인류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이렇게 답한다.크게 보면 세 가지 요인이 가까운 미래에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째는 부의 불평등, 두 번째는 자원의 남용, 세 번째로는 국가 간의 핵전쟁 가능성이나 테러리스트의 핵 공격 가능성이다.”

 

 

자연과 자원에 대한 오래 된 인디언 속담이 생각난다.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하지마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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