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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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076

    

구안록(求安錄) 】    우치무라 간조 / 포이에마

 

 

사람에게 신앙은, 믿음은 평안함을 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한번 신앙생활을 해보려고 마음먹으면, 평안함보다 갈등이 더 많습니다. 왜 나의 믿음 생활은 나의 일상과 따로 살림인가? 왜 나는 교회 안에서의 나 자신과 교회 밖 나 자신이 전혀 별개의 존재가 되는가? 아니 교회 안에서 조차도 교회 밖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가? 뒤집어 나타날 바엔 차라리 교회 안의 모습이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 자신도 때로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운 때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자신의 적이 실은 자기 자신인데. 이를 알지 못하고 내면의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내 안의 싸움과 갈등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 육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우치무라 간조는 참된 믿음의 길을 찾기 위해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우치무라 간조는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입니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 100주년을 맞아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20명 중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전에는 그의 믿음의 여정만큼이나 삶의 굴곡도 심했군요. 그가 받아들인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해 예리한 사회 비평 활동과 비전(非戰) 평화 운동을 전개하여 근대 일본의 천황제 중심 군국주의적 제국주의의 흐름을 비판했습니다. 그 여파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우치무라는 처음 기독교를 접하고 난 후, 그 도덕이 고결하고 위엄 있음에 감복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불결함과 불완전함을 깨닫게 됩니다. “성서의 이상에 내 언행을 비추어보니 참으로 견딜 수 없이 더러웠다. 진흙탕에서 나뒹굴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면적인 자신의 개혁을 선언합니다. 혼자 결심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친구들에게 선언하고 하늘과 땅에 맹세하고 회중들에게 약속합니다. 흠 없는 온전한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됩니다. 한두 달간은 그 결심을 잘 지켰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언행을 극도로 줄이면서 그야말로 묵언 수도사의 삶처럼 살아봤으나, 자신의 근신이 친구들의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그 자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자연스럽고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합니다. 침묵이 우울증으로 바뀌려 할 무렵, 결단하기 전의 그 자신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믿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죄라는 이 엄청난 문제를 누군가에게 의지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나는 이 문제를 혼자서 풀어보려고 결심했다. 사람은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만일 벗어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이 생각이 마음에 들어앉기 시작하자 그는 부흥회에도 참석하고, 학문에도 몰두해보고, 자연의 삶도 생각해보고, 자선사업도 염두에 두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방법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자, 실질적인 전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로 결단합니다. 마음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신학교에 들어갑니다.

 

 

이 책 구안록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죄에서 벗어나려는 우치무라 본인의 경험을 기록했습니다. 2부는 죄의 원리’, ‘기쁜 소식’, ‘신앙 이해’. ‘낙원 회복’, ‘속죄 원리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그의 속죄론이 펼쳐집니다. 우치무라가 애쓰며 구하려했던 죄의 관념은 죄 자체죄의 결과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까지 가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은 선()자체이고, (=)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려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살인, 절도, 간음 등 보통 우리가 말하는 는 인간이 신으로부터 분리 된 죄의 결과라는 것이지요. 그러한 행위 자체가 바로 죄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우치무라의 속죄신앙에 대해서 함께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볼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우치무라의 속죄신앙이 남긴 결과물을 떠나 그가 그렇게 깊이 묵상하고, 고뇌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하나님께 더 가까이, 하나님 품안에서 그분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애씀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평안을 얻는 길을 알았다. 그러나 길을 안다고 반드시 그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나를 죄에서 구원한다. 그러나 신앙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救援)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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