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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ㅣ 처음 만나는 사전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중석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이상권
/
한권의책
1. 이름은
들어보셨지요?
괭이밥,
개망초,
강아지풀,
꽃다지,
냉이,
뱀딸기,
애기똥풀,
엉겅퀴,
패랭이꽃.....
들판에
피어있는 수많은 꽃들은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지요.
2.
들꽃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님의 <
나의
풀꽃 대학교 >입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풀꽃 대학교
캠퍼스는 우리 동네 작은 야산 언덕
나의 교수님은 제야의 이름 없는 풀꽃
비 오는 날에도 바람 찬 날에도
나는 어김없이 나의 대학에 선다
(중략)
그는 말 대신 삶으로 가르치신다
이것이 진리다 주장하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진리로 살아 보이시고
'나와
같이 살래'
고요히
미소 짓는다
(중략)
그래,
더
낮게 더 작게 엎드려 가거라
남보다 잘 나려 하지도 말고
빛나는 이름도 가지려 하지 말고
정직하게 흔들리며 깨끗하게 상처 받아라
너를 남김없이 불사르는 그 마음을 바쳐라
(중략)
시가 길다고 이렇게 잘라서 시와
시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렇게라도
들꽃의 마음과 모습을 전하고 싶습니다.

3.
이런
경험 없으세요?
아이가
묻습니다.
“아,
예뻐..아빠!
이
꽃 이름 뭐야?”
“응.
들꽃..”
길을
걷다가 또 다른 들꽃을 만납니다.
“아빠,
이
꽃은?”
아빠는
다른 곳을 보면서 “응,
그것도
들꽃”
아이가
쀼루퉁 또는 기가 막혀 할 겁니다.
꽃과
잎의 모양이 확연히 다른데 무조건 ‘들꽃’이라고
우겨대는 아빠 또는 엄마가 말입니다.
4.
들꽃들을
아는 것은 아이와 더욱 친해지는 계기도 되고,
아이에게
생명 사랑을 심어주는 계기도 되겠지요.
이
책은 이미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도 써낸 동화,
동시,
소설
작가인 이상권 작가의 들꽃 이야기입니다.
생태
작가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책이네요.
5.
살아
있는 들꽃의 생태를 단순한 정보로 담고 끝내면 재미가 없지요.
그렇다고
정보를 빼고 이야기로만 구성하면 ‘사전’이라
이름 붙이기 곤란하구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둘을 잘 배합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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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들의
병을 고치는 신기한 풀,
쇠뜨기」
6.
아주
오랜 옛날에 소들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죽어 갔습니다.
사람들은
소에게 좋다는 갖가지 약을 구해다 먹였지요.
그래도
병이 낫지 않자 “어차피
병에 걸려서 다 죽을 것 같으니,
자유롭게
살다가 죽게 하는 게 낫겠소.”하고
소들을 풀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풀어 준 소들은 어디론가
몰려가더니 이파리가 솔잎처럼 뾰족뾰족한 풀을 뜯어먹기 시작했어요.
그
풀을 뜯어 먹은 소들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어요.
사람들은
그 풀이 소들의 병을 고치는 신비한 풀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그 풀을 ‘소가
뜯어 먹는 풀’이라고
하여 ‘소띠’,
‘쇠띠’라고
불렀습니다.
요즘은
‘쇠뜨기’라고
부릅니다.
7.
‘쇠뜨기는
뿌리가 까매.
뿌리가
까만 풀은 오래전부터 살아왔다는 증거야.
쇠뜨기를
만나면 한 번 캐내어서 뿌리를 살펴보렴’,
‘쇠뜨기는
추운 빙하기 때 살아남기 위해 버섯처럼 씨앗을 퍼뜨리게 되었대.
버섯처럼
씨앗 가루를 퍼뜨려서 번식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