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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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 한국경제신문

 

 

둔하다는 말은 억울하다.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있기 때문이다. 미련하다, 아둔하다, 굼뜨다, 무신경하다, 어리석다, 바보 같다..등등에 이어 곰탱이라는 별명까지 붙는다. 그럼 반대로 살면 행복할까? 예민하고, 민감하고, 예리하고, 날쌔고, 날카롭고, 재빠르게..똑소리 나게 살면 행복 만점일까?

 

 

거문고 줄을 포함해서 현악기 줄은 너무 팽팽해도 안 좋고, 너무 느슨해도 안 좋다. 소리가 안 나든, 줄이 끊어지든 둘 중 하나다. 둔하게 산다고 정신줄 까지 놓고 그냥 되는 데로 살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눈의 힘을 빼고, 목근육도 풀어주고, 좀 긴장을 늦추고 살자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시형 박사는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이다. 노이로제 때문에 정신건강과를 찾는 사람들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 과민증후군 환자들입니다. 물론 이들과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연결 지어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과민증후군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뇌신경이 과민한 상태에선 별것 아닌 일에도 마치 비상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과잉 반응을 하게 된다. 소위 뚜껑이 열린다. 얼마 전 외신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남성 종업원이 여성 고객의 머리위에서부터 뜨거운 물을 한 대야 쏟아 부으면서 동시에 머리를 뒤로 낚아채 넘어뜨린 후 폭행을 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면서 참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제 정신이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업원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니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는 것이다. 여성 고객이 물을 달라고 하는 요청하는 상황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물을 달라고 하니 아예 뜨거운 물을 쏟아 부었다는 이야긴데.. 그 여성 고객은 온몸에 심각한 화상과 상해를 입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스토리다.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는 데는 반드시 불쾌한 사고(思考)가 선행한다. 그리고 그 사고는 대체로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에 따라 감정 역시 비합리적으로 된다. 이를 합리적인 생각을 하도록 바꾸는 일, 이걸 합리적 정서 치료(RET, Rational Emotive Therapy)라 부른다. ()을 촉발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꾼다면 감정 역시 합리적으로 순화된다. 성내거나 고함을 치거나 다투는 행동도 사라진다.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는 이를 합리적 정서 행동 요법이라 불렀다.”

 

 

돌아서서 심호흡 세 번

 

당연한 이야기지만, 화를 내는 것보다 화를 갈아 앉히는 것이 더 힘들다. 화가 나는 것, 화를 내는 것 모두 뇌 속의 공격성 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의 증가 및 활성화로 이뤄진다. “한 번 화를 내면 속성상 증폭되어 나중에 전혀 제어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는 주로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증감으로 인한 결과이다. 즉 노르아드레날린의 폭증과 세로토닌의 급감 때문이다.(....) 화가 날 때는 응급처치로서 돌아서서 심호흡을 세 번 하면 한결 나아진다. 그렇게 함으로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당장의 화를 얼마간 조절해보자는 뇌과학적 처치다.”

 

 

 

세로토닌적 삶

 

아마도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세로토닌이 아닐까 싶다. 세로토닌은 뇌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이며 평화, 쾌적, 행복 호르몬의 대표 주자이다. 세로토닌은 뇌가 (갈 데까지 가보자는)극단으로 가지 않게 잘 조절하여 평상심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조절 호르몬이라는 애칭을 갖게 된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저자가 권유하는 세로토닌적 삶을 마음에 담는다.

 

- 합리적인 절충, 조절과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 외적 성장보다 내적 성숙을 중시한다.

-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교양과 자긍심을 키운다.

- 기본과 원칙을 지킨다.

-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다른 생각을 존중한다.

- 역사, 철학, 문학 관련 책을 통해 고전의 지혜를 배운다.

- 변화와 창의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 목표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 환경 우선의 자연친화적 삶과 정품(正品)을 지향한다.

-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룬다.

- 명분보다 실용과 협업을 중시한다.

- 재충전을 위한 자기와의 시간을 갖는다(음악, 여행, 공연, 명상, 낙조, 산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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