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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
흐름출판
“많은
사람이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경험을 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자폐증인
나는 어렸을 때,
늘
울기만 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몸속의
수분이 전부 눈물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하염없이 흘러나왔습니다.
뭐가
그렇게 슬펐는지,
지금은
그 이유 하나하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심정과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을 수 있는 곳을 원했던 기억만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자폐증이 아니라도 이런 경험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쯤 있음직하다.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 히가시다 나오키의 글이다.
저자는
7세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중증
자폐성장애인이다.
타인과
대화하기 힘들다.
저자
어머니의 헌신 덕분에 글자판을 가리키며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행동을
자기 의지로 통제하기가 힘들어 자신을 고장 난 로봇이라 칭한다.
저자에게 글을 쓰는 행위는 삶을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증
자폐증이이라는 장애 때문에 사람과 정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말은 참으로 대단하다.
모두가
불행이라고 받아들일 때 그는 긍정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보듬어 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감사할 일을 찾았다.
“자폐증을
앓고 있어서 평범한 사람에게는 없는 감성이 내게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자폐증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모든
자폐인이 나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편집부에서
저자 히가시다를 여러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는
글자판을 가리키면서 의사소통을 한다.
“나는
여러분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사람은
괴롭고 슬픈 일이 있으면 그 생각으로 마음이 꽉 차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면,
자신이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요.”
당신의
‘꿈’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히가시다의 답변이다.
‘꿈’보다는
이 책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라고
바꾸고 싶다.
자폐증과 물 사이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알게 된다.
“자폐증인
사람은 물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마냥 바라보거나,
물놀이를
끝없이 하곤 하지요.
마치
그것밖에는 할 일이 없는 것처럼 그 행동에 집착합니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이 물에 집착하는 것을 저자는 “물이
잊힌 그들의 기억을 환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사람의
몸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까닭일까요.
아니면
생물의 탄생 근원이 물에 있기 때문일까요.”
저자의 생각은
깊고,
감수성은
높다.
글의
소제목을 랜덤으로 뽑아본다.
나와
자폐증,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
여름이
올 때마다,
식물,
물이
그립다,
언어,
플래시백,
데자뷔,
말하지
못하는 나의 소망,
상상
속의 나 등이다.
저자가 열세 살 때 쓴 책 《나는
왜 팔짝팔짝 뛸까?》가
2013년
7월
《The
Reason I Jump》
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그
후 이 책은 20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아마존 북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이례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2014년
7월,
저자는
바다 건너 반응에 답하여 미국을 방문해서 첫 해외 강연회를 가졌다.
역시
자판을 가리키고 통역자는 저자가 짚어가는 자판을 읽고 영어로 말하는 강연회였다.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통역하는
분의 영어를 들으면서 내 말이 하늘 저 편으로 날아가는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나라 언어로 바꿔 말을 전하는 것이 멀리 있는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사람은
괴롭고 슬픈 일이 있으면 그 생각으로 마음이 꽉 차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면,
자신이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요.”
이
말을 다시 마음에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