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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冊 이야기 2016-042
【 문제는
저항력이다 】
박경숙
/
와이즈베리
『낙타와
사자』
당신은 원하는 일을 제때 잘 하고
있는가?
나는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럴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다 보니 망설임이 동반된다.
대한민국
1호
인지과학자로 소개되는 이 책의 지은이 박경숙 박사는 ‘논문자판기’라는
별명을 얻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
할
일을 제때 잘 해냈고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뤄나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무기력에 빠지면서 10여
년간 고통을 겼었다.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통해 포로수용소 같은 무기력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이
스토리는 지은이의 전작 『문제는
무기력』에
잘 담겨있다.
『문제는
무기력』
(와이즈베리,
2013)에서
심리학에 근거한 체계적이고도 검증된 인지치료법으로 무기력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워킹 맘으로서 겪었던 고초와 좌절된 도전들,
심각한
우울증에 지배당했던 본인의 체험을 솔직히 풀어내며 생생한 치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제는
원하는 인생을 이전처럼 잘 살아 낼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또다시 벽에 막혀버렸다.
벽이
왜 나타났는지,
그
벽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3년이
3개월처럼
흘러갔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모두 ‘저항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적
저항’이
지은이를 막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적저항’이
증가되었는가?
지은이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종(種)’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이야기인가?
“과거의
나는 낙타였지만 지금은 사자가 되었다(전작에
이어 니체가 그의 대표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논하고 있는 낙타-사자-어린아이라는
3단계의
인간 정신 발달 과정을 주요 메타포로 삼을 예정이다).”
사자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냥을 하지만,
낙타는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고 시키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둘은
생존방식이 전혀 다르다.
지은이가 이 책의 키워드로
삼은 ‘저항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짚어보고 갈 필요가
있다.
꼭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회피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자주 저지르게 되는 이유는 심리적 요인이다.
누구나
심리적 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힘을 하고자 하는 일에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는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리적 반작용인 저항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착한
저항력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저항력을 어찌해야 할까?
지은이가
강조하는 것은 이 저항을 뛰어넘을 마음의 힘을 통합적 마음 엔진인 뮤카(MEWCA
: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자와 낙타 이야기를 더
해보자.
니체는
우리의 초기 인생이 대부분 낙타의 상태라고 말한다.
인류
역사상 초기 4천년
정도가 낙타의 상태였다는 의견도 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젖에 의존해 생존하는 포유류인 인간은 처음에는 반드시 무엇엔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처럼
낙타로 시작하기 때문에 낙타의 삶에 익숙하다.
반면에
사자란 자기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 살아간다.
1인
기업가가 되거나 자영업 또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사자라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사자도 사자 나름이지만.
사자가
되면 Oh,
Happy Day의
연속일까?
“사자가
되면 원하는 모든 것을 모두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고 초조했다.
누구도
내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실행하면 되는데도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내가
명령하고 내가 거부하는 전쟁이 매일 같이 내면에서 일어났다.
내
힘을 나를 막는데 쓰고 있었다.”
낙타든
사자든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없다.
그러나
둘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낙타는
무기력해서 일을 하지 못하지만,
사자는
무기력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그 힘을 쓰지 않는다.
즉
낙타는 ‘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자는 왜 사냥을 하지 않는 것일까?
지은이는
이 책에서 그 문제를 이슈로 삼고 있다.
사냥을
하지 않는 사자처럼 우리는 왜 할 수 있는데도,
해야만
하는데도,
하지
않는 것일까?
에
대한 해결방안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