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메이커 -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이나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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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8

 

체인지 메이커 】        이나리 / 와이즈베리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들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하거나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이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이다.” 찰스 다윈의 말이다. 이 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물론 변화라는 개념은 개인적 평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변화된 이 시대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인지하고 파악하면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해결하는 것을 더욱 요구한다.

 

 

 

여기 등장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은 남다른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변화를 추출해냈다. 체인지 메이커는 문제와 결혼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앞에 주어진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는 왜 옷은 라면이나 간장처럼 부담 없이 살 수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한 사업가이다. 발명가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짐 뉴튼은 자신처럼 만들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좀 더 쉽게 각종 장비를 빌려 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테크숍을 창업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이런 말을 했다. “많은 이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사람들이 불평 불만할 때야말로 당신에게는 기회다.”

 

 

 

공직자 윤리문제가 신문 사회면에서 사라지지 못하는 요즈음,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다. 세계 최고의 혁신 공무원으로 소개되는 샌프란시스코 시장 에드윈 리이다. 인권 변호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제 미국 창업의 중심지는 팰로엘토가 아닌 샌프란시스코로 바뀌고 있다. “20대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려면 이제 북적대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인 에드윈 리는 현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함께 미국 공공 영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창안한 도시 개혁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창업자 양성을 통해 각 지역의 교육, 의료,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하는 앙트러프러너 인 레지던스프로그램을 백악관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그의 키워드는 혁신과 기술이다.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에 창업이 있다.

 

 

 

우리는 네트워크로 형성된 인맥의 허상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그 네트워크를 모두 잘라낸다면 당분간은 심플한 삶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왠지 고립된 섬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카톡에서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친구차단을 해놓는다던가, 페이스북 친구 맺기 또한 그렇게 해놓으면 당분간은 조용히(?) 오붓한 시간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전공이나 직업에 따라 인맥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수록 비즈니스 인맥의 영역 또한 넓어질 수밖에 없다. 리드 호프먼은 링크트인의 창업자이다. 링크트인에 접속하면 대부분 주요 인사들의 경력과 학력, 업무 영역, 관련 뉴스까지 주르르 뜬다. 이는 본인들이 프로필 페이지를 개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링크트인을 통해 비즈니스와 관계되는 다른 사람들을 빠른 시간 내에 소개받을 수도 있다. 링크트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세계 최강의 비즈니스 인명사전이기도 하다. 취업과 채용, 인맥 관리와 확장에 집중한다. 20153월 기준 세계 2백여 개국 36400만 명이 사용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모든 간부가 링크트인 회원이다.

 

 

 

 

이 책에는 변화에 잘 적응해서 천문학적인 재산을 챙긴 거부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넘어서 지구촌 문제까지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의 사람들도 소개된다. ‘공정무역 마을의 창시자 브루스 크라우더가 랭커셔 주의 작은 마을 가스탱에서 시작한 공정무역 운동은 풀뿌리 소비자 운동혹은 풀뿌리 시민혁명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크라우더는 리버풀대학교에서 수의과학을 전공한 수의사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영국의 세계적 구호단체 옥스팜 활동가가 되었다. 크라우더와 동료들의 노력과 헌신의 열매는 계속 주렁주렁 늘어나고 있다. 영국 내 공정무역 마을 수는 2012년 말 기준 554개에 이른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눈부시다. 전 세계 2200개가 넘는 지역이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다. 영국은 공정무역 국가’, 웨일즈는 아예 공정무역 수도가 되었다.

 

 

 

체인지 메이커들의 공통분모 요소를 여럿 뽑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계획대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 제 아무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운다 할지라도,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다. 장애물이 많다. 매복되어 있는 적들도 많다. 앞이 안 보인다. 그러나 체인지 메이커들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핵심 비전(절대 목표)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궤도 수정을 한다는 것 등이 남다르다고 본다. 이젠 대충 잘해선 명함도 못 내민다. 살아남기 위해서 진정으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챙길까 고민이 될 때, 이 책에 모여 있는 체인지 메이커들이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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