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박민아.선유정.정원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박민아 외 / 한국문화사

 

 

과학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19세기에서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연에 대한 이해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은 19세기에 시작되었다. 'science'라는 용어가 앎이나 학문 전반에서 점차 자연에 대한 앎으로 그 의미의 영역이 좁아진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이 시기에 'scientist'라는 단어도 생겼다.

 

 

학문의 융합을 이야기할 때, 과학과 인문이 만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문화는 과학과 인문뿐이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예술, 과학 내에서도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협력과 융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책은 과학과 다른 분야들 사이의 융합이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현재의 과학과 다른 분야 간 융합의 양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과학이 철학이나 예술, 그리고 사회전반으로부터 떨어져나가 오늘날과 같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얻기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과학이 오늘날과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과학이란 학문을 알고, 현대과학과 다른 학문간 융합의 필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예술, 철학, 사상, 종교, 대중문화와 과학의 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살펴본다. 과학혁명은 16세기 유럽에서 코페르니쿠스같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우주론을 들고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변화는 17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 등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태양중심설과 같은 새로운 이론들이 과거의 이론을 제치고 인정받게 되었다.” 과학혁명을 통해 내용상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방법론에 입각해서 자연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는 근대과학이 탄생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과학을 인문사회학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과학학분야에서 가장 빈번히 거론되며, 또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되는 저술은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62년 출간)를 뽑는다. 코페루니쿠스의 천문학 혁명 사례를 연구하며 과학의 변화 과정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던 쿤은 역사상 발생했던 과학에서의 큰 변혁, 이른바 혁명의 과정에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 과학혁명의 구조. 쿤의 패러다임(paradigm)’은 하나의 이론을 둘러싼 실험 방식, 교육 방식, 가치체계 등을 총괄하는 용어다. 쿤은 과학의 역사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주도권을 쥐고 과학계를 지배하는 긴 시기가 존재하는데, 쿤은 이 시기를 '정상과학(normal science)'의 시기라고 불렀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챕터는 우주의 음악을 찾는 물리학자들이다. 물리학자들, 그중에서도 이론물리학자들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들 중에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인물들이 꽤 있다. 아인슈타인이 수준급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물리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을,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를 사랑했다. 또 하이젠베르크는 어려운 피아노곡도 능숙하게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고 한다. 60번째 생일에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은 방송을 타기도 했다.이론 물리학자들이 음악에도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론물리학과 음악이 역사적으로 같은 기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대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은 우주와 음악은 모두 일정한 자연수의 비율로 표현된다고 믿었다. 그들은 우주의 행성들 간의 거리가 조화로운 비율을 이루고,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의 현을 나누는 비율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독자들이 과학의 본모습을 더 잘 알고, 과학을 더 좋아하게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