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가 리더에게이석우 / MiD(엠아이디)

 

1. “월급쟁이가 되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이삼십 대 구직자 시절에는 월급쟁이가 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다.” 절묘한 표현이다. 월급쟁이를 더 이상 달리 표현할 부분이 없을 것 같다.

 

 

2.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스토리에도 깊은 공감이 간다. “중학생 시절, 신학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반장을 시켜 교실 뒤에 각자 이름을 쓰고, 그 옆에는 미래의 직업, 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쓰도록 했다. (...) 담임선생님이 제자들의 꿈을 흐뭇하게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어떤 놈이야? 자기 꿈이 회사원이라고 쓴 놈이!’ 나이에 비해 조숙한 편이었던 K의 소행이었다. K는 담임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맞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난 K는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래의 꿈을 국회의원, 의사, 군인, 파일럿이라고 썼던 친구들도 대부분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3. CEO라는 자리는 어떨까? 어릴 적 철이 들기 전엔 시시해 보인다(잘 모르니까). 성인이 되어 회사원이 되면 너무 멀고 높은 자리가 된다. 저자가 실제로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했던 CEO 중 어린 시절의 꿈이 CEO였던 사람은 없었다. 또 직장 초년병 시절부터 CEO의 꿈을 꾼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회사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다보니 경쟁자들이 다 나가서 CEO가 됐거나 운이 좋아서, 또 자고 일어나니 CEO가 돼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겸손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 현직 CEO 9명이다.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전 커민스코리아 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 서병문 경기컨텐츠진흥원장(전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장),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삼성전자 전무,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조봉연 팬아시아캐피탈 사장, 조성식 서울시녹색산업협회장(전 포스코에너지 사장), 조영철 ()CEO 지식나눔 공동대표(전 삼성화재 부사장) 등이다.

 

 

5. “상사 복()이라는 게 냉수를 떠놓고 매일같이 빈다고 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는 교회나 절이 아니다. 직장 상사는 정결한 마음으로 천날만날 빌어 봐야 복을 내려주지 않는다. 상사 복은 100% 상호호혜성에 있다.” 출근하기 싫다. 그 인간만 생각하면 두통이 온다. 출근하기 싫은 병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더 많다. 동료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보다 사수 또는 그 위 직급의 상사 때문에 사표를 던지는 때가 많다.

 

 

 

6.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상사로부터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것이 숙명인 직장인이 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으로 5가지를 꼽았다. 첫째,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 두 번째, 상대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세 번째,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네 번째,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 다섯 번째,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 대범함 등이다.

 

 

 

7. 거의 대부분 오랜 기간 직장 생활, 월급쟁이 기간을 보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 살아남는 것에서 벗어나, 나도 살고 남도 살릴 수 있는 직장생활이라면 더 없이 좋다. 이 책에서 전직 리더들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다시 힘을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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