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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
이야기나무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100가지 단상
1. 꾸준함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국의
질 좋은 잔디를 벤치마킹위해 한 외국인이 물었다.
“어떻게
했길래 잔디 상태가 이렇게 좋은 거죠?”
“좋은
종자를 심어 성실히 가꾸는 거죠.”
“너무
뻔한 대답 아닌가요?
무슨
비법 같은 게 없습니까?”
“그걸
500년
이상 꾸준히 해왔다는 거죠.”
빈티지의
가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빈티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인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만이
그것을 해결한다.”
우리는
빠른 시간 내에 뭔가를 얻으려 애쓴다.
그것도
부당한 방법으로..
2.
책을
읽는 것도 습관이다.
안
읽는 것도 습관이다.
나는
다 읽은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을 때 우선 그 사람이 책을 읽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
속으로
따져본다.
그냥
책을 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받아가서
다른 사람을 주던,
그냥
꽂아놓던,
라면
냄비 받침대로 쓰던 아무튼 공짜니까 받으려한다.
그래서
그럴 사람한테는 아예 책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이
책의 저자가 갖고 있는 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많은
사람이 책의 가치에 대해 둔감한 편이다.
위대한
영혼과 대화하는 것을 지루하고 졸린 고전이라고 치부해버린다.
페이지마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수놓듯 생각과 상상력을 입힌 책을 1만
5천원
안팎에 구입해 읽는 것을 아까워한다.
그러면서
어디서 진리를 찾아야 하냐고 한탄한다.
손만
뻗으면 책장에 진리가 숨 쉬고 있는데...”
3.
이
책의 저자 김홍탁은 누구인가?
이름이
참 개성 있다.
미안한
소리지만,
갑자기
막걸리 한잔이 먹고 싶어진다.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인이자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마케팅의 선두주자.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통합 캠페인과 공유가치 창출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
이외에도
따라붙는 수식어가 무지 많다.
결론은
멋지고 근사하고 실력 있는 광고쟁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이 넓고 깊다.
따뜻하다.
광고쟁이라고
광고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디자인/마케팅’,
‘정치/사회’,
‘문화/예술’,
‘IT/경제’
등을
테마로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100가지
단상이 저자가 쓰고,
찍은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4. “금반지가
존재하기 위해선 금과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전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니까,
구멍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이라 생각할 뿐,
그것이
금반지의 본질이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멍이 없다면 그것은 반지란 본질에서 아예 제외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금반지의 본질이 구멍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5.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변질되었나?
본질에서
멀어지고,
몸과
마음이 해리(解離)된
상태로 살고 있는가?
불안해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판단을 흐리게 해서?
요즘
부쩍 주변에서 ‘결정
장애증후군’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어느
분식집의 ‘아무거나’
메뉴가
아무렇게 생긴 것이 아니다.
분식점
사장의 고육지책으로 만들어진 메뉴다.
이
책이 인문,
철학서처럼(철학서적을
읽는다고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서적은
답안지가 아니긴 하다.
문제지다)
큰
도움을 못 줄지언정,
대략적이나마
방향을 제시해주리라 믿는다.
글이
산뜻하고 깔끔하다.
복잡하게
치장을 하지 않았다.
명색이
본질을 생각하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本)에서
시작해 봅시다.
삶의
질(質)을
높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