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 싸울 수밖에 없다면 이겨야 한다
이진우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전쟁론이진우 / 흐름출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면전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기를 쓴다. 김정은은 최근 연이은 군 수뇌부 숙청으로 북한 내에서 권력의 자리를 든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근 DMZ주변의 고사포 도발 역시 김정은의 생각이라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진행과정은 자신이 북한군을 명실상부 장악하고 있는 최고 사령관이라는 것을 인민들에게 재차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싸울 수밖에 없다면 이겨야 한다.” 동양에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있다. 전쟁과 전략의 사유에서 두 사람을 비껴갈 수 없다. 이들이 시대를 넘어서 회자되는 것은 폭력을 낳을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와 인간 행위의 폭력성을 이들처럼 철저하게 사유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싸우는가? 싸울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모든 사람이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손자와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진지하게 찾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생각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두 책은 동서고금의 전서(戰書)들 중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고대의 전국시대와 근대의 나폴레옹 전쟁으로부터 얻은 인식과 통찰을 담고 있는 이 책들은 전략과 전술의 기본서일 뿐만 아니라 전쟁의 근본원리에 관한 포괄적인 철학서이다.

 

 

 

“21세기는 그 어느 때보다 전략을 요청하는 시대이다. 전쟁에 관한 가장 위대할 뿐만 아니라 유일무이한 전쟁론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치밀한 논리로 짜여 있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오늘날에 필요한 전략의 관점에서 간추려 재구성하고,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였다. 아울러 클라우제비츠의 문제에 관해 손자가 어떻게 대답하는 지 알아보고 있다. 그렇게 2,000여 년의 시대적 간극이 있는 손자와 클라우제비츠 사이의 대화가 이뤄진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함께 간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 행위다.” 라고 했다. 또한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을 이렇게도 표현했다. “전쟁의 위험을 알기 전에는 보통 그 위험을 무섭다기보다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흥분에 빠져 질풍처럼 적진으로 밀고 들어갈 때 누가 총알과 쓰러지는 자들의 수를 헤아리겠는가?”

 

 

이상적 전쟁과 현실적 전쟁

 

인간의 싸움에는 본래 적대적 감정과 적대적 의도라는 두 개의 다른 요소가 들어있다. 나는 그 중 후자를 우리가 정의하는 전쟁 개념의 특징으로 삼았는데, 그것은 후자가 더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난폭하며 본능에 가까운 증오의 감정은 적대적인 의도 없이는 생각 할 수 없지만, 이와 달리 적대 감정이 전혀 없거나 적어도 강력하지 않은 적대적 의도는 많이 있다.”

 

손자는 뭐라고 했나?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당연한 말인데, 글로 남겨놓은 것을 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안 했다는 이야기다.

 

 

클라우제비츠는 이상적 전쟁이 불가능한 이유를 현실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세 가지 명제로 표현한다. 1. 전쟁은 결코 고립된 행위가 아니다. 2. 전쟁은 단 한 번의 결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3. 전쟁의 결과는 절대적이지 않다.

 

 

손자의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전쟁이라는 주제 앞에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듯 보이지만, 상호보완적인 성격이 강하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한 손자는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전쟁의 직접적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