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데이브 램지 & 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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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87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데이브 램지 외 / 흐름출판

 

1. 진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 부모의 말투, 행동, 습관 그리고 생각까지도 그러하다. DNA가 그 답을 줄 수 있다. 더러 부모와 반대되는 행동으로 반발심을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근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른 것은 일단 미뤄놓자. 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도 부모와 자식 간의 관념이 크게 다르진 않다. 단지 지금 부모와 아이들이 따로 놀기에 달라 보일 뿐이다. 혹시 아이들의 경제관이 지금 내가 바라보기에 마땅치 않다 생각이 들면 나는 아이들 나이 때 어땠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2. “부를 쌓은 사람들, 그리고 부에 대해 건전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돈에 집착하거나 돈을 숭배하지 않는다. 대신 돈을 경계하고, 자녀들에게 돈을 다루고 관리하는 법을 확실히 가르친다. 이는 부자들의 집안 전통이다. 샤론과 내가 파산으로 모든 재산을 잃고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냈을 때 우리는 스물여덟 살이었고, 집에는 아장아장 걷는 큰 딸과 갓 태어난 둘째 딸이 있었다.” 큰 희생을 치루며 빚더미에서 빠져나와 한 숨 돌리자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리고 이들 부부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뼈에 새기도록 훈육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집안 전통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이 책의 지은이 데이브 램지(아빠)의 이야기다.

 

 

3. 책은 여러 주제를 쉬우면서도 알차게 설명해주고 있다. 노동, 소비, 저축, 기부, 예산, 부채, 학자금, 자족, 가족, 유산 등 경제를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르는 단어들이다. 파산의 경력을 딛고 재무관리 및 사업 상담 전문가로 미국인에게 가장 신뢰받는 라디오 진행자이자 강사인 데이브 램지와 어려운 상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램지 가문의 자녀로 성장하며 직접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전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돈을 올바로 관리하는 법과 부채 없이 생활하는 법, 그리고 노동과 소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교육하고 있는 데이브 램지의 딸 레이첼 크루즈가 함께 쓴 책이다. 부녀 합작이다.

 

 

4. 아이들에게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은 아마도 전 세계적인 현실 아닐까? 부모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돈과 노동의 상관관계를 깨우치도록 돕기 위해 용돈이라는 개념을 배제하라고 권유한다. 아이들도 돈 얘기를 할 때 용돈이라는 말을 쓰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수고비라는 말을 써서 노동을 통해 돈이 생긴다는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

아이들이 인과관계를 이해 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돈과 노동의 관계를 가르쳐도 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연령별로 적용이 가능한 노동수고가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5. ‘돈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 기부챕터에 실린 글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돈을 벌어 축적하는 데만 목적을 두다보면 결국 방종에 이르게 되는데, 나 역시 나만 아는 놈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대목에서 청지기 정신이 나온다. ‘청지기 정신’(stewardship)이라는 말은 기독교계에서 많이 쓰이다보니 기독교에서 나온 용어라고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청지기 정신은 킹 제임스 판본의 성경이 나오던 무렵에 쓰인 고대 영어단어다. 봉건 시대에 청지기, 스튜어드란 지역 영주의 장원과 그 사무를 총괄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스튜어드는 멋진 주택과 아름다운 의복과 산해진미를 누렸지만, 그의 소유는 아니었다. 그는 영주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온갖 편익을 누렸는데 그 재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지은이는 이렇게 권유한다. “저 중세의 스튜어드처럼, 우리 역시 다른 누군가의 돈을 관리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삶의 목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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