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바꾼 휴대폰 -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들의 음모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
위르겐 로이스 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 2015-084

 

지구와 바꾼 휴대폰위르겐 로이스 외 / 애플북스

 

1. 질김의 대명사인 나일론이 너무 질겨 소비가 늘지 않아 손톱만 스쳐도 올이 나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스마트 폰이 고장 나면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이참에 바꿔버려?’ 고민하게 만든다. 대리점에선 당연히 그렇게 바람을 넣는다. 이미 계획된 계산이다. 거의 모든 전자제품은 수명이 있다. 문제는 점점 그 수명이 빨라진다는 것에 있다. 다른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출고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친다고 한다. 부품을 그 상품에만 들어갈 정도밖에 생산을 안 했을 것이라는 내 생각을 고쳐 줄 변명 거리가 있는지? 생산자들이여.

 

 

2.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전구부터 시작하여 현대인의 필수품인 컴퓨터와 휴대전화기 등의 각종 사례를 들어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경제성장, 소비자심리, 광고, 마케팅, 에너지 등의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쓰레기가 발생하는 이유와 환경 파괴, 자원고갈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해주고 있다.

 

 

3. 토머스 핀천이 쓴 중력의 무지개바이론이라 불리는 전구가 있다. 보통 1,000시간이 지나면 타서 끊어지는 일반적인 전구의 필라멘트와 달리 바이론의 필라멘트는 1,000시간이 지나도 멀쩡하다. 그런데 이 전구가 연구개발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태어난 것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 전구의 수명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조직의 실체도 들어난다. 소설 속 상황이 아닌 실제로 110년째 꺼지지 않고 켜있는 전구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모어 시의 한 소방서에 있다. 그러니까 100년 이상은 아니더라도 전구를 교체하는 시간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4. 이 지구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남을 못 살게 하면 너도 못살게 된다. ‘작은 연못노래가 생각난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전기전자 폐기물의 80퍼센트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 또는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간다. 국제연합환경계획은 이 수치가 앞으로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까지 전기전자 폐기물은 2007년 대비 중국과 남아프리카에서는 네 배로, 또 인도에서는 다섯 배로 증가하리라는 것이다. 또 세네갈이나 우간다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여덟 배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남의 집 뒷마당이라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천만에. 그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 먹는 것은 괜찮고?

 

 

5. 그렇다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개선해나갈 것인가? 성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희생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 물건을 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새로운 모델로 바꾸기 위해선 더 필요하다. 더 벌어야 한다. 더 일해야 한다. 결국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냉정히 생각해봐야한다. 환경에 대해선 녹색경제가 답이다. 녹색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기본 골격은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면서도 원자재와 에너지는 더 적게 쓰고 쓰레기도 더 적게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뜻을 변질시키지 말고 서로의 지혜를 모아 계속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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