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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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61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예병일 / 한국문학사

 

1. “의학은 과학이지만 의료는 문화다라는 말이 있다. 진단의학은 과학의 힘을 빌릴지라도, 치료의학은 인문학적 힘을 빌려야한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치료의학에서도 과학기술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우리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치료를 요하는 대상은 치료자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근대 의학이 발달되면서 환자를 질병으로만 보는 경향이 만연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2. 이 책의 지은이 예병일 교수는 오랫동안 생화학교수로 후진 양성을 위해 애쓰던 중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융합과 통섭의 학문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의학과 인문학이 손을 잡고 함께 문자 그대로 Well-Being의 인류행복을 위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 서양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주제다. 의학본래의 사명은 생명에 있다. 생명을 단순히 생물학적 생명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사회적, 역사적, 인간적 학문과 함께 가야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생명론은 생명의 철학에 의해 완성된다.

 

 

3. 이 책의 기본 골격은 의학의 다양한 측면성이다. 세부적으로는 의학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한 이유, 역사적으로 의학이 탄생하고 발전한 과정,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의학,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의학의 모습, 법과 윤리가 의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개인이 아닌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이 추구해야 할 점 그리고 현대의 첨단 의학에서 마주치게 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4. 해부학, 해부도가 최초로 그려진 것은 언제, 누구에 의해서일까?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한 의학자 헤로필로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헤로필로스는 히포크라테스보단 명성이 떨어지지만 히포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나고 약 오백년 뒤에 로마에 등장해 그로부터 약 한 세기 반이 지날 때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영향력을 발휘한 의학자다. 의학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메디컬 드라마에서 단골 게스트는 외과 의사다. 아니면 E.R(응급실)이다. 긴박한 의료 현장의 분위기와 갈등을 표현하는데 이 두 과가 제일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조금 차이가 있을지라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안타까워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의료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의학드라마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환자들이 원하는 모습을 현실에 반영할 것이며, 이를 통해 의료계 종사자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더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p.180)

 

 

 

5.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지만,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현 교육제도에서 문과, 이과로 나눠진 부분이 개선되길 바랐다. 없어지길 바랐다. 진정한 학문의 통섭과 융합은 문, 이과 문제가 해결되기 전엔 겉도는 이야기다. 차라리 좌뇌과 우뇌과를 만들지 그랬나?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 들리긴 한다. 최근에 교육부가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 통합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니 그 말을 믿어보련다. 정권 바뀐다고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 제목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지은이의 생각과 다르게 이렇게도 받아들여진다. 인문으로 치유되길 바라는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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