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쇼크 - 고삐 풀린 인재가 혁신을 낳는다
오를리 로벨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2015-038

 

인재쇼크오를리 로벨 / 싱긋

 

1. 현재처럼 학교, 기업 등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전인 70년대에 나돌던 말이 있었다. Brain-drain. 두뇌유출로 번역된다. 비교적 토양이 좋은 미국이나 유럽 쪽으로 쓸 만한 두뇌들이 빠져 나갔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모종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구체적인 영입 방법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빠져나갔던 브레인들이 다소나마 들어와서 특히 대학과 방위산업체에 힘을 실어준다.

 

 

 

 

 

 

2.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이야기로 시작된다. 21세기에 가장 어린 나이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된 그. 그는 소설네트워킹을 재발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적들도 만들고, 장차 부자가 될 초석도 놓고, 여러 건의 법적 소송에도 휘말리게 된다. ‘윙클보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던 윙클보스 형제와 주커버그의 대결은 6,500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 대결은 여러 가지 질문을 생각하게 한다. 페이스북을 세상에 공개하기 전 윙클보스 형제는 주커버그에게 하버드커넥션이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다. 주커버그는 형제의 벤처사업에 참여한다. 한 배를 탄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그 배에 탄 상태로 페이스북을 탄생시킨다. 둘 사이에 소송이 시작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이 스토리 속에서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예상된다. 회사의 오너 입장이라면 직원의 지적 소유권은 물론 재능까지도 회사 소유라고 생각할 것이다. 직원의 영혼까지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지적 소유권은 그렇다 치자. 번개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까지도 모두 회사에 바쳐야 정상일까? 그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해 퇴사해서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치자.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은 분명 그 아이디어가 자신의 회사에서 키워졌다고 주장할 것이다. 아흔 아홉 개 가진 사람이 겨우 하나 건진 사람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3. 이 책은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인재 유치 전쟁과 경쟁, 창조성을 요구하는 기업 환경이 우리가 유능한 인재들을 구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준다. 지은이의 결론은 혁신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인재를 통제, 관리하려는 성향을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4. 패션디자이너, 마술사, 코미디언 그리고 프랑스 요리사의 공통점은? 오늘의 혁신이 내일의 구닥다리로 변하는 것 중에 제일 빠른 것은 패션계라고 한다. 복제도 빠르다. 그런데 놀랍게도 패션계는 지적재산권을 강력하게 보호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창조적인 제품들이 생산된다. 법학자 칼 라우스와 크리스토퍼 스프릭먼은 전 세계 패션 산업을 연구하고 나서 이렇게 결론지었다. “패션 산업은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낮은 평형사태 안에서 우리가 아는 상식과 반대로 돌아간다. 거기서 복제는 혁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촉진시킨다.” 이와 같은 공식이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마술사, 코미디언, 프랑스 요리사에게도 적용된다.

 

 

 

 

 

 

 

 

5. 기업들은 대개 인재를 육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인재가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두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기 회사의 최고 인재를 가로채려는 다른 기업들과 싸우기도 하고, 그런 인재들이 떠날 때 당사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한다. 그러한 방식은 결국 사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을 초래하면서, 피차 서로 감정적 상태로 마주친다. 지은이는 중재안을 제시한다. “종업원들이 회사를 그만둘 때 기업들이 기분 좋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그들을 학교 동문회처럼 옛 회사 동료들로 대우하고 나중에 다시 고용할 수 있다는 여유를 보이는 아주 훌륭한 행동 방침을 취한다면 어떻게 될까? 또한 기업 혁신을 촉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회사가 종업원의 기밀 유출과 아이디어의 소유권 공유를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벌써 꿈을 깨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갑은 을의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도 접수한다는 메시지도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의 원제는 인재는 자유를 원한다(Talent Wants to Be Free)”이다. 인적 자본, 인재 양성과 활용, 기업 혁신 등을 심도 있게 고찰할 수 있는 혁신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