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도시사람들
김혜영 지음 / 길벗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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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36

 

농부가 된 도시사람들김혜영 / 길벗

 

1.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은 다르다. 분주한 삶의 반복됨을 내려놓고 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서 사는 것은 귀촌이다. 귀농은 좀 더 작정하고 이동하는 것이다. 농사가 생업이 된다. 집 주변의 조그만 텃밭을 가꾸는 것은 귀농이 아니라 귀촌이다. 귀촌은 먹고 살만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생업을 따로 갖지 않아도 된다. 반면에 귀농은 보다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

 

 

2. 책에 등장하는 시골농부, 도시농부들과 직접 인터뷰를 하며 글과 사진을 실은 이는 김혜영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서울 근교의 시골 아닌 시골, 군 소재지에 살며 출판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집 앞 자투리땅에 상추, 호박, 방울토마토 등을 기르며 수확의 즐거움을 처음 알았다. 나이 들면 귀농해서 살아야지 하는 꿈도 꾸었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한 사람들을 만날 우연한 기회를 얻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1년여에 걸쳐 전국을 돌며 인터뷰를 하고 글을 썼다. 지은이의 게으른 귀농 프로젝트는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3. 책을 펼치면 시골 귀농 핵심노트가 손을 흔든다. 전국 특산물 지도, 시골 귀농 주요 농작물 월력, 도시 농부 핵심 준비물, 도시귀농 주요 농작물 월력 등이다. 이것만 알아도 반은 준비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전문 농사꾼들에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쌀나무는 알겠는데 잔디와 잡초를 구분하기 힘든 나 같은 서울 촌사람들에겐 농사의 바이블 같은 책이다. 착한 설명이 끝없이 이어진다.

 

 

4. 책은 자연 속에서 제2의 삶, 인생을 계획하는 시골귀농과 도심 속에서 자연의 멋을 찾는 도시귀농으로 구분된다. 시골귀농을 맞이하는 자세를 일러준다. 독하게 살아남는 시골귀농 생존전략도 알려준다. 도시를 탈출한 시골농부들 이야기는 산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롤모델로 삼을만하기 때문이다. 연소득 수천만 원에서 십 억 원 이상의 주인공들의 음성을 들어본다. 그들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수해준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작 실패 한 번에 좌절하면 귀농 뭇 한다!’는 각오다. 물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감을 딛고 일어선 그들이다. 그리고 본인의 작물을 제대로 팔기위해 신발이 닳아 없어지도록 발품을 팔고 근면 성실함을 유지하는 것. SNS의 적극적 활용 등이다.

 

 

5. 텃밭 가꾸기도 만만치 않다. 직접 해보지는 않았으나 가족 중 주말 농장을 관리하는 이가 있어 가끔 이야기를 들어보면 All or Nothing 이다. 지은이는 시골귀농을 준비하기 위한 도시귀농에 대해서도 공을 들였다. 상자텃밭에서 주말농장까지 안내해준다. 도시농부들 그들이 전해주는 진솔한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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