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해부 - 위대한 석학 22인이 말하는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의 신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3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야기 2015-013

 

생각의 해부대니얼 카너먼 / 와이즈베리

 

1. ‘엣지 있다는 표현은 개성 있다. 특성 있다. 날이 살아 있다. 뚜렷하게 두드러진다. 라는 의미로 사람을 표현하는 트렌드 언어이다. 학문에도 엣지(Edge)가 있다. “지식의 최첨단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는 1996년 존 브룩만에 의해 출범했다. 현대 과학이 이룬 지식의 첨단에 다가서기 위해, 과학과 인문의 단절로 상징되는 두 문화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지식과 사고방식, 3의 문화를 추구한다.

 

 

2. 엣지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식인들 중엔 인튜이션」 「이기는 결정의 제1원칙의 게리 클라인, 이기적인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빈 서판」 「언어본능의 스티븐 핑커, , , 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생각의 지도의 리처드 니스벳,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일 칙센트미하이, 루시퍼 이펙트의 필립 짐바르도,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등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띈다.

 

 

3. 이 책은 각 전문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 과정을 수행하는 석학들이자 엣지 회원들 중 22인의 생각(Thinking)에 대해 정리한 글 모음집이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넘어 생각을 해부한다. 이 생각들을 모아보면 멋진 그림이 될 것이다. 이들의 면모는 뇌과학, 심리학, 철학,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 인지과학 등 광범위하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사고와 판단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4. 정서예측, 혹은 빅 옴바사는 무엇인가? 정서예측은 알 것 같기도 한데 빅 옴바사는 무슨 암호인가?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를 만나본다. 빅 옴바사라는 말은 엣지의 설립자인 존 브룩만이 그와 친했던 할리우드 스타한테 들은 말이다. 그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유명한 배우다. “빅 옴바사(Big Wombassa).” 브록만이 물었다.“What?" 그가 답한다. “빅 옴바사가 무슨 뜻이냐면, 자네가 앞으로 무엇을 얻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런데 자네 원하는 걸 얻었을 때 얻지 못하는 것.” 말이 너무 어려우신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기대치만큼 행복한가?’ 이다. 길버트의 주 연구 분야는 정서 예측이다. 정서 예측은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예측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길버트는 임상의사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정서 예측가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데 관심이 있지만, 사람들이 더 나은 정서예측가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 아닙니다. 과학자로서 내 역할이 이런 유형의 오류와 착각을 찾아내서 설명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찾아낸 결과를 활용하느냐 활용하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각자의 몫입니다.”

 

 

5. ‘아포템노필리아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나도 금시초문이다. 특이하고 정말 불가사의한 증후군이다. 자신의 정상적인 팔다리를 절단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대체 이런 증후군은 뇌 어느 구석에서 발단이 되는가? 궁금해진다. 프로이트를 끌어대는 이론으로부터 온갖 기상천외한 이론들이 등장한다. 관심을 받고 싶은 행동에서 나온 증후군이라는 설도 있다. 언뜻 납득이 안 간다. 그렇게까지 관심을 갖고 싶어 한다? 팔다리를 잘라내면서까지? 중세 때 그림을 보면 한 여인에게 구애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팔을 잘라 바치는 인간도 있긴 하지만, 현시대에서 이러한 양상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신경과학자인 빌리야누르 라마찬드란의 말을 들어본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이와 같은 증후군을 우반구 뇌졸중, 정확히 말해서 우측 두정엽 피질 뇌졸중 환자에게 유사한 증후군이 나타납니다.” 그런 환자는 의사양반, 이 팔, 이 팔은 내 것이 아닙니다. 내 어머니 겁니다.’ 하면서 잘라 달라고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팔이나 다리에 매우 정교하고 불규칙한 선을 그리면서 이 선을 따라 정확하게 절단하고 싶습니다.’하고 요구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신경과학자의 글 어디에도 아포템노필리아증후군 환자가 자해(自害)를 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6. ‘생각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지경이 넓고 깊다. 사념, 사고, 의식, 무의식, 판단, 예측, 통찰, 직관 등등 많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들의 생각을 모아 모아 전달해주고 싶어 한다. 다소 어려운 용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용어들이 생각의 자물쇠를 열어주는 열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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