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 나는 우주정거장에서 인생을 배웠다
크리스 해드필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4-260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크리스 해드필드 / 더퀘스트

 

1. 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나이 아홉 살 때 이웃집 거실에서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딛는 TV속 한 장면을 보며 그도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삶의 목표를 세운다.

 

2. 그리고 그는 그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식구들한테 아무 이야기도 안했다. 어차피 귀담아 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장차 우주비행사가 될 사람이 아홉 살에 무엇을 할지 상상했고 그대로 했다. 그것도 즉시. 우주비행사가 될 아이라면 채소와 감자칩 중 뭘 먹을까? 늦잠을 잘까? 아니면 일찍 일어나 책을 읽을까? 그 어린 나이에 날마다의 행동이 그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생각했다.

 

3. 열세 살 때 에어 커뎃츠(Air Codets) 에 가입했다. 보이스카우트와 공군을 합쳐놓은 듯한 이곳에서 군기와 리더십을 익히고 비행하는 법도 배웠다. 열다섯 살 때 글라이더 면허증을 땄고, 열여섯 살 때에는 동력비행기 조종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4. 그는 단 한 순간도 우주에 못가면 내 인생은 끝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확실하고 즐겁고 흥미로운 일들을 하는 거지, 그러면 결과가 어찌 되던 간에 난 행복한 거잖아!” 멋진 생각이다.

 

 

5. 그 후로 그는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과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우주비행사가 되었다.

 

6. “나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있다. 고작 842초 만에. 하지만 이 순간이 오기까지 훈련하는 데는 얼추 수천일이 걸렸다.”

 

7. 그는 우주공간과 지구를 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주선 안에선 어떤 상념들이 그를 지배했을까? ‘자세를 잃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바른 자세를 통해서만 든든함과 안정감을 느끼며,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고친다고 한다. 좋은 이야기다.

 

8. ‘사소한 일에 진땀을 빼라’. 사소한 것도 사소한 것 나름이다. 사소한 생각과 기분에 목숨을 걸며 사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대충이 큰 사고로 이어지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를 많이 보며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사소한 일에 진땀을 빼지 않는 우주비행사는 죽은 우주비행사였다.”

 

9. 그 외에도 NASA에서 훈련 받은 몸과 마음의 관리법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캐나다 출신 우주비행사이다. 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사령관. 20여 년에 걸친 우주비행사 생활. 4천 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 기록을 남겼다. 20135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 귀환을 앞두고 데이빗 보위의 노래 스페이스 오디티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영상은 우주에서 촬영한 최초의 뮤직비디오라 불리며 유튜브 공개 3일 만에 천만 명이 감상했다.

 

10. 그는 책 말미에 인상 깊은 구절을 남겼다. “지구를 통째로 보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 경이로움을 느낄 뿐 아니라 아주 겸손해진다.” 우주에 안 올라가고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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