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하루 -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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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51

 

왕비의 하루이한우 / 김영사

 

1. “군자가 아닌, 한갓 소인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했던 여성. 그러나 그중에 국가의 예()를 온몸으로 체화시킨 한 개인이 바로 왕비다.”

 

2. 왕의 존재는 그 자체가 스스로의 힘이다. 그러나 왕비는 종속적인 존재다. 왕비는 남편이 왕으로 있을 때만 왕비다. 왕비가 왕보다 앞서 죽은들 왕은 그대로 왕이다. 흔들림 없다. 다시 왕비를 맞이하면 된다. 그러나 왕이 앞서 가면 왕비는 더 이상 왕비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

 

3.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이 책은 지은이의 전작 왕의 하루와 달리 왕비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왕비의 자리로 시작하는 날과 왕비의 지위가 끝나는 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4.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여성과 권력이 충돌한 왕비의 하루’, ‘대비와 서인, 그리고 절대 군주의 탄생’, ‘왕실과 외척간의 200년 전쟁등이다.

 

5. 지은이가 절대적 사료에 근거해서 풀어내려간 이야기 중 왕과 왕비의 관계(좋고 나쁨)가 국정운영을 비롯해서 현실적, 역사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언급한 내용은 시대가 바뀐 이즈음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사례로 성종이 등장한다. 성종과 폐비 윤씨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품게 된다. 연산군에 의한 갑자사화의 비극이 일어나는 조짐을 느낀다.

 

7. 어떤 면에선 왕의 하루보다 왕비의 하루가 더 심난했을 것이다. 주변 인물들 간의 갈등도 많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왕의 친족들은 원천적으로 정치 참여가 금지되어 있었다. 반면 왕비의 친족, 즉 외척은 그 자체가 거대한 정치집단으로 기능했다. 따라서 왕과 외척의 결탁과 대립은 조선 500년 정치사를 읽어내는 핵심 틀 중 하나가 된다.

 

8. 책의 3부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종에서 정조까지 5인의 왕비들, 여인천하 권력을 장악하는 외척들에 대한 스토리다. 역사 속에 지난한 흔적을 남긴 왕비들도 많은 반면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왕비들도 있다.

 

9. 지은이는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예치(禮治)의 잠재력이라고 한다. 유학의 세계관에 의하면 신하는 왕에게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해야 하고 왕은 신하를 예로 대해야 했다. 예대(禮待)가 그것이다. 예를 통한 정치’(禮治)의 정점에 왕비가 있었고 그 배후에 왕비의 집안인 외척이 있었다.

 

10. 역사적 인물들 사이의 갈등은 현 시대의 정치판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그 투쟁의 득실과 고통은 양측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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