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으로 널 사랑해 - 철학자들이 말하는 사랑의 모든 것
올리비아 가잘레 지음, 김주경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4-230

 

철학적으로 널 사랑해올리비아 가잘레 / RSG(레디셋고)

 

1. 사랑에 빠진다(fall in love)는 것은 무슨 뜻인가? 사랑이 달콤하기만 한가?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어떤 시튜에이션인가? 결혼은 왜 하는가? 사랑이라는 주제는 남자와 여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오는가?

 

2. 위의 질문들은 어쩌면 사랑에 관한 영원한 숙제이리라. 위의 질문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의문점들에 대해 철학, 문학, 종교, 역사,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등 모든 분야의 시각으로 답을 풀어나간다.

 

3. 문제풀이를 위해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키에르케고르, 스탕달, 프루스트, 쿤데라, 프로이트 등 각 분야에서 나름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이 초대되었다.

 

4.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사랑을 말하다’ ‘사랑을 배우다등이다. 사랑을 말하기 위해 여러 이슈들이 등장한다. 유혹, 욕망, 금욕, 결혼, 이혼, 쾌락, 사랑, 섹스 등이다. 사랑을 말하기 위해선 질문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상대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사랑에 열광할까? 왜 사랑은 고통스러울까? 사랑이 식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있을까?

 

5. 사랑은 야누스다. 기쁨과 희열, 슬픔과 절망이 함께한다. 사랑에 대한 인식과 정의는 동, 서양에서 극명한 대립을 보였다. 인도나 중국이 감상주의, 부부관계, 죄책감 등에 초연한 에로틱 예술을 탄생시킨 시기에 유럽은 일부일처제를 확립하고, 죄의 개념을 만들어내며 부부간의 사랑을 근본으로 삼았다.

 

6. 이 책이 기반을 두고 있는 서유럽의 전통을 보면, 에로스의 문제에 관해 모든 시대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질서와 이성의 일치라는 식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던 유럽의 이성론은 사랑과 성 본능에 대한 상대적이고 모호한 개념들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개념들을 확실하게 체계화하고, 정의(定義)하는 것에 집착했다. 그리고 그 결과, 사랑의 학설이라는 것들이 탄생한다.

 

7. 남녀 간 사랑에 관한 견해 중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갑이다. “남자들은 언제나 여자의 첫사랑이 되길 원한다. 여기에 그들의 어설픈 자만심이 있다. 반면 여자들은 좀 더 확실한 본능을 갖고 있다. 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한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는 것이다.”

 

8. 여성을 열등한 성이 아닌 제2의 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하고, 여자들이 직업을 가지며, 결혼과 모성을 부인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인 것은 20세기 후반부터다. 이 점에서 여성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자들이 남성 위주의 문화에 의해 남자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져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2의 성사랑하는 여자라는 장에서 자발적 노예 상태에 대한 심리를 분석했다.

 

9. 사랑이 식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까? 클레망 로세가 리얼하게 표현했다. “사랑의 본질은 영원토록 사랑하길 바라는 것이지만, 사랑의 실상은 한동안만 사랑하는 것이다.”

 

10. 여러 철학자들이 그려준 사랑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나는 이를 신성(神性)’이라고 본다. 사랑은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을 잘 지탱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마음속 사랑에 대한 태도와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너 죽고 나 살자의 사랑이 아닌 상대방을 살리고 나도 사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존하는 대상의 무한과 영원, 부재까지 사랑하고, 유한과 죽음까지 사랑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하늘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너무 어렵다. 심플하게 가본다. ‘끝까지 잘 가는 사랑을 만나는 것이 이 땅에 사는 동안 큰 축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