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홍수 - 황금의 지배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준.김희균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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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199

 

금의 홍수에드윈 르페브르 / 레디셋고 (RSG)

 

1. ()은 적당히 있어야 한다. 아니 금을 보며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내 것 말고 남의 것은 적을수록 좋다. 그래야 희소성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 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러해 전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최면현상에 몰렸던 일이 생각났다. IMF때였다. IMF가 왜 일어났는가? 이야기하자면 길어지고 속 터지니 그만하자. 분명한 것은 나라가 그 지경까지 가도록 방치시킨 정치가와 소위 정부 관료, 재벌기업가 들이라는 인간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그들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도 어려운 형편에 아이들 돌 반지, 결혼반지, 대대손손 가보로 자리매김하던 금메달 등을 들고 나와 국고에 금을 넣어주기 위해 애썼던 국민들의 정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거국적인 금벤트엔 충직한 언론도 큰 몫을 했다.

 

3. 이 책의 키워드는 ()’이다. 그러다보니 느닷없이 그 때 그 일이 생각났을 뿐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때는 1900년대를 막 시작한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미국 월 스트리트의 어느 은행장을 찾아왔다. 그 은행은 그 지역에서 제일 큰 은행이다. 젊은이는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내놓았다. 재무성 분국에서 발행한 금 예치소수표였다.

 

4. 목이 뻣뻣한 은행장은 표정관리 하기 바쁘다. 젊은이가 무엇을 하는 인간인지 궁금해졌다. “혹시 지금 하시는 사업이......” “저는 아무 사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은행에 10만 달러를 예치하는 것이 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은행장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마치 처음 만난 남녀의 썰렁한 대화가 연상된다. 커피숍에 앉아 여인이 남성에게 묻는다. “지금 뭐하세요?(하는 일)” 묻자. 나오는 대답이라곤..“지금 커피 마셔요

 

 

5. 그리고 그 젊은이는 딱 일주일후 15만 달러, 그 다음주 25만 달러, 50만 달러, 100만 달러짜리 금 예치소수표를 매주 예금했다. 은행장에게 큰 근심이 생겼다. 도대체 그 금이 어디서 나는 걸까? 가짜 아냐? 그러나 출처를 모르는 금은 가짜가 아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예치금은 45백만 달러까지 갔다. 몸이 달은 은행장은 은행의 VIP고객이자 친구인 재벌과 함께 청년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온다.

 

6. 흥미롭게 시작된 금의 홍수스토리는 금융 픽션소설이다. 단순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다. 100여 년 전 상황이지만 낯설지 않은 것은 금의 가치와 기본적인 경제의 흐름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7. 실물과 화폐 가치, 주식과 채권, 투자와 투기, 부를 지키기 위한 음모와 술수 등의 주제가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위대한 금융인이 될 수 없습니다.그 상상력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몰라도 상상력은 분야를 떠나 모든 부문에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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