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2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완결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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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51

 

유성의 연인 (1,2) 임이슬 / 네오픽션

 

 

1. 사랑은 첫 눈처럼 온다. 그러나 처음 그 이름은 사랑이 아니다. 언제 녹아 없어질지 모르는 눈처럼 그렇게 마음에 내려앉는다. 그렇게 그 사람 아니 사랑은 내게로 왔다.

 

2. “놀란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하늘 먼 위에서부터 불길을 단 은병 같은 것이 포물선을 그리며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고 있었다.”

 

3. 유배지에 와 있는 젊은 선비 정휘지. 호는 교학이라 한다. 그는 첫 눈처럼 내려온 사랑 미르와 한 지붕 밑에 기거하게 된다. 안팎이 복잡하다.

 

4. 내 마음에 담은 사람에겐 표현을 못하고, 내 안에 자리를 만들어줄 여유가 없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시간만 흘러간다.

 

5. 1600년대 조선 땅. 꽃달임은 무엇인가? 여염집 여인들의 해방구. 아니, 해방day라고 해야겠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답청일, 청명절이 되면 산천에 핀 두견화며, 개나리, 철쭉 구경하러 화류놀이를 간다. 경치도 구경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면서 화전도 부쳐 먹는다. 작가는 이를 세심하게 잘 그려주고 있다.

 

6. 권력과 재물에 대한 욕심은 무한대다. 아무리 누려도 부족하고 아무리 채워도 빈자리만 눈에 들어온다. 가엾은 백성들은 정기적으로 순환되는 관리들은 눈에 안 들어오고, 주구장창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토호세력의 무한 권력 앞엔 숨을 멈춘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권력에 붙어사는 인간들은 배운 도둑질을 잘도 써 먹는다.

 

7. 영원할 것 같은 권력도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특히 어둠의 세력은 한 줄기 가녀린 빛줄기에도 구석구석 훤히 비춰준다.

 

8. 사랑은 표현 할 때 완성된다. 주고받을 때 생명력이 있다. 때론 말없이 그냥 같이 있어도 좋다.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접어두자. 그 마음이 결국 그 사람을 떠나가게 만든다.

 

9. “얼마나 많은 나날, 나는 너를 상처 입혔고, 너는 또 나를 헐뜯었던 거니. 결국 되돌아보면 우리의 그림자는 똑 닮아 두 마리의 고슴도치였다. 그래서 나는 가시 돋친 너를 사랑했다. 나는 사랑했다. 두 마리의 고슴도치를 나는, 사랑했다. 우리는 고슴도치여서 삐죽한 날을 뽑으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만큼 연하고 잔 생채기가 많았다. 우리는 고슴도치라서 서로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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