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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평점 :
북리뷰 2014-143
『 함께 살아서 좋아 』 아베 다마에 외 / 이지북
1.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 ‘셰어하우스’이다. 케이블 TV에서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이 되고 있다. ‘셰어하우스’? 책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그전에 국내의 셰어하우스를 한 곳 들여다본다.
2. 셰어하우스(Share House)는 문자 그대로 집(House)을 공유(Share)하는 것을 말한다. 소개하고자 하는 모델하우스는 WOOZOO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시작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주’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입주자’대신에 ‘우주인’이라는 호칭을 좋아한다. 우주선 안에는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이 있다.
3.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엔 9명(여)이 살고 있다. 회의시간이다. 모두 개인생활로 바쁘지만 셰어하우스에선 회의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안 그러면 누적된 섭섭함이 조직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청소, 설거지 등에 대해 다시 결정한다. 그리곤 폭풍 수다 타임.
4. 이 책은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두 일본 여성의 합작품이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상경(동경)후 회사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지방출신이 도시에서 얼마나 살기 힘든지 통감하면서 셰어하우스를 시작했다. 셰어하우스가 도시에서 커뮤니티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끼고,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더 즐겁고 살기 쉬운 구조를 모색한다.
5. 현재 휴일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등 테마별로 홈 파티를 기획하기도 하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셰어하우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6. 지은이는 셰어하우스는 무엇인가? 를 시작으로 셰어하우스가 유행하는 이유, 들여다보기,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 결혼해도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의 미래 등을 담았다. 끝으로 자음과모음 출판사가 이 책을 출간하면서 국내 셰어하우스의 거주민들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다.
7. 셰어하우스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본은 2000년부터 통계가 잡힌다. 그 후 계속 급증하는 추세이다. 2009년 11월에 출판된 『타인과 사는 젊은이들』 (구보타 히로유키 지음)에선 ‘타인과 사는’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지만, 타인과 사는 것을 ‘현대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했다.
8.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한 동안 일본사회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이슈였다. 그러나 일본 사회, 특히 젊은이들의 마인드가 변하고 있다. 물론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건강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면 그 마인드가 결국 사회생활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9. 그렇다면 셰어하우스의 이점을 어디에서 찾을까? 즐거워보여서, 생활비가 줄어서, 공통된 목적이 있어서 등을 들고 있다. 이를 다시 한 마디로 줄이면 ‘비용 대비 누리는 좋은 설비’이다. 아울러 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는 계기도 된다고 한다. 소유보다 존재감에 더 비중을 둔다는 이야기다. 에리히 프롬이 들으면 좋아하겠다.
10. 단점이 없을 리가 없다. 단둘이 사는 부부도 마음이 안 맞아 서로 타인처럼 살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각기 성향이 다른 사람들(처음 엮어지는 사람들도 있음)이 어우러져서 한 지붕 밑에 살아감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현상도 있다. 셰어하우스 생활에 폭 빠졌던 청년이 결혼을 해서 분가(?)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을 하고 다시 셰어하우스에 들어왔단다. 셰어하우스가 싱글들의 아지트가 되지나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