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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신감 - 현실을 왜곡하는 아찔한 습관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이현정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위험한 자신감』 토마스 자모르-프레무지크 / 더퀘스트
1. 서양인에겐 대체적으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외계어로 보일 것이다. 만약 이 책의 지은이가 한자에 관심이 있다면 키워드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을 것이다. 그 지나침의 대상이 지은이의 주장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 주제는 ‘자신감’이다.
2. 요즘 ‘자신감’, ‘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넘치거나 부족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일까? 이 책은 『위험한 자신감』 - ‘현실을 왜곡하는 아찔한 습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3.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자신감, 제대로 이해하기’, ‘때로는 비관적으로 세상을 보라’.
“능력을 키우려면 오히려 자신감이 낮은 게 낫다. 자신 없는 상태 자체가 강력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진짜 능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은 저절로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실력이 뒷받침되는, 근거 있는 자신감만이 ‘진짜’자신감이다.”
4. ‘할 수 있다’와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은 같은 말 같지만 그 내면의 성질이 다르다. ‘할 수 있다’는 ‘능력’ 즉, 실제로 할 수 있는 역량이다.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부분에 ‘자신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5. 지은이는 ‘능력’과 ‘자신감’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풀이해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 안에 ‘자신감’을 목표로 하지 말고 그 자리에 ‘능력’을 채우라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감’의 정체를 파악해보는 시간도 의미가 있겠다.
6. 지은이의 논지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현실을 왜곡하는지 아닌지의 차이라고 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현실을 자기 마음대로 왜곡할 능력(또는 의도)이 없는 반면, 자신만만한 사람은 현실을 거리낌 없이 왜곡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특별한 근거가 없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7.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깨달을 수 있지만, 대책 없는 낙관은 사람을 착각에 빠뜨린다. 착각은 일종의 ‘속임수’다. 이때 속임의 대상은 남이 아니다.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속고 있는 셈이다.”
8. 하긴 주변에서 ‘자신감 충전’이 빵빵한 사람을 보면 그 앞에선 웃어주고 박수를 쳐주지만 뒤돌아서며 ‘그래, 잘해봐!’라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호감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사람이 인간관계(호응도)가 좋다. 어려운 상황에 도움 받기도 쉽다.
9. ‘사회적 능력’을 생각해본다. 혼자 놀기의 달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 부적응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타인을 읽는 능력, 자기표현 능력,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은이의 주장에 공감한다.
10. 다소 긴 이름의 소유자 토마스 자모르-프레무지크는 ‘대중문화와 심리학을 넘나들며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분석하는 신세대 심리학자’로 소개된다. 성격심리학의 전문가로 미디어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