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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
가렛 가렛트 지음, 박성준.박설원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5월
평점 :
『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 가렛 가렛트 / 레디셋고
1.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돈의 가치는 변동이 있을지언정 돈(Money)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아니 진화한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점점 많아진다. 영혼까지도 경매 사이트에 내놓는 세상이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사겠다는 사람도 많다. 팔지 말아야 할 것과 사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람답게 생각해야한다.
2.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월 스트리트가 주 무대인 ‘돈이 자라는 곳’과 고대 피라미드를 등장시킨 ‘거품의 본질’이다. 특징적인 것은 이 책이 1911년 첫 출간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투자자들의 텍스트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3. 돈과 관련된 스토리지만 18개의 각 글들이 때로 돈과 관련 없는 분위기의 콩트 식으로 쓰여 있다. 그려지는 그 모습은 우리의 일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로 들어가기 가장 쉬운 방법은 ‘망상의 통로’를 지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들어갔지만 다시 나오는 것을 망각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통로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어떠한 경고의 문구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문에는 이런 경고 문구가 반드시 적혀 있어야만 한다. 「이곳에서 안전한 행동이란 없다」”
4. 지은이는 월 스트리트 거주민들(근무자들이 아닌)을 ‘습관에 지배당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매일 월 스트리트로 오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두 가지 생각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큰 지분의 소유자’가 모든 주식을 가지고 있고 대중들에게 팔기 위해 가격을 매길 것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그 ‘큰 지분의 소유자’가 이미 성공했기 때문에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5. 월 스트리트의 인물들은 여전히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지배자 ‘은행장’(요즘 은행장들의 입김이 많이 약해지긴 했다는 말도 들리긴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조종자’, 시장에 휘둘리는 ‘의뢰인’, 게임을 진행하는 ‘트레이더’, 월 스트리트의 현자(賢者) ‘투명인간’, 시장을 이용하는 교활한 자 ‘늑대’등이다.
6. 2부에 이어지는 ‘거품의 본질’은 광기나 비이성적인 과열로 형성된 거품이 아니라, 빚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뒤에 빚에 의해 유지되는 잘 드러나지 않는 종류의 거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 고대 이집트로 가본다. 이집트의 파라오,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짓는 데만 20년간 10만 명의 인부들이 동원되었다. 피라미드 건설이 끝난 후 남은 것은 동결된 자산뿐이었다. 그 인력과 노동력을 주거지와 주택, 공공시설, 국방 등에 쓸모 있게 사용했더라면 이집트의 생활수준은 훨씬 향상했을 것이다. 남은 것은 뭐란 말인가? 후세대들의 관광수입? 낙타꾼들의 기초생활자금? 아무튼 피라미드는 먹을 수도 없었고, 입을 수도 없었으며, 그 안에 들어가 살지도 못했다. 파라오조차도 이를 팔거나, 임대하거나, 처분 할 수 없었다.
8. “이 피라미드 이야기에는 우화에서나 찾을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가 담겨 있다. 이집트 문명이 끝난 이래 거쳐 지나간 세상들과 우리의 세상이 독창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모든 새로운 형태, 방법 및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의 잊혀진 자들에게 일어난 일이 여전히 우리의 체계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9. 지은이 가렛 가렛트는 1878년 일리노이 주(州)의 파나에서 태어나 아이오와 주의 벌링턴 근교 농가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더 선 The Sun》 지에 입사해 기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여러 메디아에서 경제 전문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10년에는 《뉴욕 이브닝 포스트지》 금융 칼럼니스트로, 《뉴욕 트리뷴》 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이 책 외에 12권이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