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종과 규모를 떠나서 어느 한 사람에게 일이 집중되어 있거나 한 사람에게 모든 일이 장악되어 있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천하에 쓸모없는 사람으로 각인되어있지만 건강한 조직이라면 한 사람이 없어져도 아니 그 사람이 없어도 잘 돌아가야 한다.
2. 하물며 한 국가의 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지은이는 한국의 이른바 재벌들, 대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국 한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10대 대기업이 국내 총 생산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렇게 강도 높은 집중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3. 2000년 핀란드에선 노키아가 정점에 이르면서 전체 수출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 노키아의 영광은 사라져버렸고, 핀란드는 그에 상응하는 문제점들을 안게 되었다. 반면 독일의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4. 매우 강력한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독일 경제는 한국보다 훨씬 강도 높게 분권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책의 제목에도 쓰인 ‘히든 챔피언’이 등장한다. 고작 중간 정도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활동하는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5. 이 책은 독일 히든 챔피언들의 전략을 분석한다. 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연구와 경험을 근간으로 삼는다. 이 시기는 독일 히든 챔피언들이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6. 히든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 - 다른 어느 곳보다도 독일어권에 풍부하고 다채롭게 존재한다. - 세계시장에서 탁월한 시장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 진정 세계적인 회사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 - 유일무이하고 흔히 눈에 띠지 않는 제품들로 두각을 나타낸다. - 주목할 만한 생존 능력을 입증해 보여준다. - 주목받아 마땅하지만, 일반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그리 받지 못한다. - 성공을 구가한다. 그러나 기적의 기업은 아니다.
7. 그렇다면 히든 챔피언들의 특징을 어디서 찾아야할까? 위대한 성공의 시작에는 언제나 야심찬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히든 챔피언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설정한다. 목표는 공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직원들에게도 의욕을 고취한다.
8. 독창성은 깊이에서 나온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 깊이는 히든 챔피언들의 골수와 심장에 맞닿아 있는 측면이라고 표현된다. 그들은 전략적 제휴를 기피하고 단독으로 행동하는 편을 선호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지식의 한계와 역량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경우에는 좀 더 개방적으로 행동한다. 히든 챔피언들은 자율성을 부분적으로 포기하는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9. 한 기업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직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방향 제시만 할 뿐이다. 기업문화, 직원들의 일체감 그리고 직원들의 동기의식 같은 유연한 요소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단 히든 챔피언들의 문화는 매우 독특하다고 이름 붙여진다. 아울러 질병으로 인한 결근율과 이직률이 매우 낮다. 히든 챔피언들은 낮은 결근율보다 낮은 이직률이 전략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낮은 이직률은 노하우를 보존하고, 신규채용 비용을 줄여주고, 직업교육과 추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가치 있는 일로 만들어준다.
10. 지은이 헤르만 지몬은 누구인가? ‘히든 챔피언’ 개념의 창시자이자 독일이 낳은 초일류 경영학자로 소개된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를 선정할 때마다 피터 드러커와 더불어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그는 창조적인 이론과 탁월한 실행력을 인정받아 ‘현대 유럽 경영학의 자존심’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