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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힘 - 가장 힘든 순간 1분 버티면 이긴다
오구라 히로시 지음, 정현옥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1.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동료일수도 있고, 상사일수도 있고, 아래 직원일수도 있다. 어떤 일이 되었든 간에 믿고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을 맡겨 놓고 마음이 안 놓여 수시로 확인하다 결국 화를 잔뜩 내고 자신이 그 일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2.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지라 역시 안 좋은 여운이 남는다. 믿지 못하는 사람과 못 믿을 사람. 이 책의 키워드는 책의 제목에도 표현된 ‘기다림’이다. ‘내가 하는 것이 빨라’병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업무를 마치고 성과를 나타내기까지 못 기다린다.
3. 지은이의 표현을 빌리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5년 후 그 입지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직급이나 급여 변동을 언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일 것이다.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 곁엔 역시 사람이 못 기다린다. 다 떠나버리고 만다.
4. 책은 5파트로 구성된다.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착각. 천천히 일하고 빠르게 성과 내는 기다림의 힘. 1분 앞서가려다 10년 뒤처지는 습관 버리기. 일에 쫒기는 사람에서 일을 리드하는 사람으로. 1분 기다림이 10년 커리어를 좌우한다. 등이다.
5. “당신이 일을 싸안고 있으면 동료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부하 직원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또 당신에게만 일이 집중되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됩니다.”
6. 지은이는 예전에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리쿠르트에 근무하던 시절, 처음으로 과장직에 올랐다가 겨우 6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고 말았다. 과장이라는 직함을 버리고 일개 사원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출근하기가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회사엔 비밀로 하고 신경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과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팀을 이끌어가지 못한 자책감이 스트레스의 주원인이었다. 다행히 우울증을 극복하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처럼 직장에 복귀되는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7. 일본의 한 화학공업 회사의 에피소드는 일이 주는 행복감에 대한 생각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된다. 직원 중 지적 장애인 고용이 70퍼센트를 차지한다. 처음에 지적장애인 채용을 장애인 복지시설로부터 의뢰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마지못해 채용을 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쉬는 시간에도, 근무가 끝나도 자리를 안 뜨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장은 큰 감명을 받았다. 그들이 꾀를 안 부리고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사장인 오야마 씨에게 한 스님이 전해준 ‘네 가지 행복’에 공감한다. 사랑받는 행복. 칭찬받는 행복. 도움을 주는 행복. 필요한 사람이 되는 행복. 이 중에서 칭찬받는 행복과 필요한 사람이 되는 행복은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결국 일이란 행복을 손에 쥐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금액의 복권에 당첨된 미국의 한 햄버거 식당 종업원이 생각난다. 복권에 당첨 되자마자 몇 달 동안 돈 쓰는 재미로 살다보니 진력이 났다. 그래서 아직 돈은 꽤 많이 남았지만 다시 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8. 지은이 오구라 히로시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리더십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소개된다. 이 책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쉼 없이 숨 가쁘게 일을 해도 일이 줄지 않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제일 힘든 순간 단 1분을 참는 것만으로도 ‘천천히 일해도 빨리 성과를 내는’ 가장 매력적인 전략을 제공해주고 있다.
9.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더욱 더 요구되는 것은 ‘느림’과 ‘기다림’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가? 그 종착지는 어디인가? 기다림을 줄 수 없는 사람은 기다려 주는 사람 역시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