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사람의 몸을 장비나 기계에 비유한다는 것이 편치 않지만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기계도 관리를 잘 못하면 금방 고물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몸처럼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도 이 세상에 흔치 않다.

 

2. 이 책의 원제는 YOU The Owner's Manual 이다. 내 몸의 주인은 다름 아닌 당신 곧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실천하고 살기 힘든 말 중에서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라’는 말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배부른데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배가 고파야 뭘 먹을까? 두리번거리면서 먹을 곳을 찾게 된다.

 

3. IT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과 의학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무심하다. 하긴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몰라도 시동을 켜고 핸들이나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등 기본적인 조작만 갖고도 운전은 가능하다. 문제는 이곳저곳에서 손 좀 봐달라는 신호가 올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4. 안타까운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냄새가 나거나 급기야 연기까지 나면 일단 차를 세우고 들여다보게 되는데, 내 몸은 그렇게까지 관심을 안 갖는다는 것이다. 소위 ‘퍼져야’ 병원을 찾게 되니 어찌 보면 자동차만도 못한 대우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5. 이 책을 펼치면 어렸을 적 책장에서 장식품 역할도 톡톡히 했던 의학백과 사전이 생각난다. 차이가 있다면 보다 세련된 문체와 삽화, 최신의 정보를 한 권에 담은 점이다.

 

6. 저자 마이클 로이젠은 ‘건강나이(Real Age)'개념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노년학을 전공했다. 내과, 마취과 전문의이다. 미국 최고의 명의로 손꼽히는 그는 1991년부터 9년 연속 ’미국 최고 명의‘상을 수상했다. 공저자인 메멧 오즈는 ’영혼까지 어루만지는 의사‘로 칭송받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알기 쉬운 설명과 재치 있는 비유를 통해 건강 클리닉 프로그램의 고정패널로 출연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7. 책은 총 15챕터로 되어있다. ‘나의 몸, 그리고 건강’으로 시작하며, 건강은 운명이 아닌 선택이라고 단정 짓는다. “《내몸 사용설명서》를 쓴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의 몸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파악하면 변화와 유지는 물론, 꾸미고 또 건강하게 만들기가 한결 쉽다. 각 장 첫머리에는 신체 각 장기의 해부 구조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그림을 보면서 각 장기의 모양과 기능, 또 각 장기 사이의 상호작용까지 마치 신체 내에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설명한다. 너무 어렵게 또는 마치 초등학생에게 하듯 너무 유치하게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학 자체는 사실 복잡하다. 하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할 생각이다.”

 

8. 첫 장을 열면 ‘당신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란 타이틀로 50문항의 질문이 주어진다. 귀찮으면 건너뛰어도 된다. 나중에 정 심심할 때 훑어봐도 괜찮다. 각 챕터 첫 부분은 잘 못 알고 있는 건강정보를 바로잡아주는 ‘~에 대한 오해’를 통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심장 발작이 언제 올지 알 수 있다?’에 이어지는 설명이다. “심장 발작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단지 속이 좀 불편하다 싶을 정도여서 위장장애 같은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흉부 통증과 불편감. - 신체 상부(한쪽 팔, 등, 목, 턱)의 불편감. - 숨찬 느낌. - 식은땀. - 울렁거리는 느낌. -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극심한 피로.

 

 

 

9. 심장과 혈관계에서 암까지 이어진다. 그야말로 머리끝에서 발끝 까지, 몸의 안팎을 넘나들며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마지막 3챕터  다이어트, 근육 운동, 몸과 건강에 대한 Q&A는 최신의 이론이 적용되었다.

 

10. 건강, 의학 서적은 아무리 쉽게 써도 재미없다. 마치 안 봐도 비디오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표류하는 건강, 의학 정보 중엔 쓰레기 정보도 많다. 홍보성 정보가 둥둥 떠다닌다. 이런 책 한권 곁에 두고 가금씩 들여다보면서 내 몸 관리 매뉴얼로 삼아도 좋겠다. 남자, 여자, 남편, 아내 사용설명서보다 ‘내 몸 사용설명서’가 우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